“하느님 자비 구하고 매일매일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2025년 03월 20일(목) 20:35 가가
101세 ‘대주교 윤공희 - 저녁빛 속에 길을 보았다’ 평전 헌정식
5·18민주화운동 산 증인…사제수품 75주년 인권·평화 헌신의 삶 기록
명동성당 신부로 사제의 길…염수정 추기경 등 각계 200여명 참석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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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공희 대주교의 삶과 신앙을 기록한 평전 ‘대주교 윤공희’의 헌정식이 20일 오전 광주라마다충장호텔에서 열렸다. 윤공희 대주교가 평전의 출판과 관련해 답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인 윤공희(101) 빅토리노 대주교의 삶을 기록한 평전 헌정식이 20일 진행됐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20일 광주시 동구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윤 대주교의 생애를 담은 평전 ‘대주교 윤공희-저녁빛 속에 길을 보았다’ 헌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헌정식에는 염수정 추기경, 옥현진 광주대구교장, 최창무·김희중 전 광주대구교장 등 천주교 지도자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원순석 광주전남김대중재단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 원로 및 정치·행정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헌정식은 윤 대주교의 삶을 조명하는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염 추기경과 옥 대주교의 축사, 평전 소개와 헌정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로 사제수품 75주년을 맞은 윤공희 대주교는 “나에게는 오늘이 축하의 날이 아니라 반성의 날이다. 정말로 가난한 사람, 벌받은 사람들을 우선으로 사랑하지 못한 삶이었다고 돌이켜본다”며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며 앞으로의 하루하루를 성찰과 반성 속에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염수정 추기경은 “윤 대주교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실천하며 고통을 온유함으로 감싸고 평화를 유지했다”며 “그의 삶은 신앙과 인성이 조화로운 진리였고, 오늘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1924년 평안남도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윤 대주교는 종교적 탄압을 피해 월남한 후 명동성당의 신부로 서품받으며 사제의 길을 걸어 왔다.
윤 대주교의 일생을 담아낸 평전은 특히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자 한국 현대사의 살아있는 윤 대주교의 정의와 평화의 교훈을 담아냈다.
지난 1980년 제7대 광주대교구장이었던 그는 계엄군의 폭력 진압에 맞서 시민들을 보호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5·18관련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을 만나 감형을 이끌어내는 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평전을 쓴 김형수 작가는 “윤 대주교의 삶 속에 한국천주교사와 세계 교회사 2000년의 역사가 녹아 있다”며 “그의 성품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대한민국 현대사와 신앙의 역사적 유산을 가늠하는 데 있어 큰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 최경주 대표는 “윤 대주교는 인권과 정의의 편에 서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민주주의를 지지했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평전을 통해 큰 영감과 가르침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20일 광주시 동구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윤 대주교의 생애를 담은 평전 ‘대주교 윤공희-저녁빛 속에 길을 보았다’ 헌정식을 개최했다.
헌정식은 윤 대주교의 삶을 조명하는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염 추기경과 옥 대주교의 축사, 평전 소개와 헌정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로 사제수품 75주년을 맞은 윤공희 대주교는 “나에게는 오늘이 축하의 날이 아니라 반성의 날이다. 정말로 가난한 사람, 벌받은 사람들을 우선으로 사랑하지 못한 삶이었다고 돌이켜본다”며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며 앞으로의 하루하루를 성찰과 반성 속에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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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공희 대주교의 삶과 신앙을 기록한 평전 ‘대주교 윤공희’의 헌정식이 20일 오전 광주라마다충장호텔에서 열렸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윤 대주교의 일생을 담아낸 평전은 특히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자 한국 현대사의 살아있는 윤 대주교의 정의와 평화의 교훈을 담아냈다.
지난 1980년 제7대 광주대교구장이었던 그는 계엄군의 폭력 진압에 맞서 시민들을 보호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5·18관련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을 만나 감형을 이끌어내는 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평전을 쓴 김형수 작가는 “윤 대주교의 삶 속에 한국천주교사와 세계 교회사 2000년의 역사가 녹아 있다”며 “그의 성품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대한민국 현대사와 신앙의 역사적 유산을 가늠하는 데 있어 큰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 최경주 대표는 “윤 대주교는 인권과 정의의 편에 서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민주주의를 지지했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평전을 통해 큰 영감과 가르침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