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순례길’ 걷는 이들 광주의 매력에 빠졌죠”
2025년 03월 17일(월) 20:05 가가
5·18 50주년 프로젝트 추진 ‘혁명의 도시-광주 순례길’
도심 지하 벙커길·장록습지길 등 스토리 만들고 코스 개발
2019년부터 60회 진행…4월 5일엔 시립미술관·비엔날레
도심 지하 벙커길·장록습지길 등 스토리 만들고 코스 개발
2019년부터 60회 진행…4월 5일엔 시립미술관·비엔날레
도심 지하 벙커길, 망월동의 길, 도심 속 허파 장록습지길, 과학자의 길.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전, 광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만나는 ‘길’을 걷는다. 지난 2019년 4월 시작된 첫 모임은 5·18 30주년이 되는 2030년까지 이어지는 10년 프로젝트다. 누구나 자유롭게 함께 걸으며 코스를 개발하고, 길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광주를 걷는 이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려한다. 광주의 산티아고길, 올레길을 꿈꾸며 ‘길을 만들어가는 이들’은 ‘혁명의 도시-광주 순례길’(이하 광주 순례길) 참여자들이다.
‘광주 순례길’ 걷기 모임은 2018년 사단법인 ‘광주마당’에서 출발했다. 당시 광주마당의 40대 이사들은 선배들로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받았고, 그 때 떠올린 게 ‘길을 걷는 것’이었다.
“광주는 민주주의의 역사를 써 온 도시죠. 5·18의 역사성을 되새기고 현재의 빛나는 의미를 찾아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긴 호흡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2030년 우리 광주는 어떤 도시가 돼야하나 고민하며 10년 동안 우리가 할 일을 찾아나섰죠. 그때 ‘광주의 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국내외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러 광주에 오는 사람들에게서 반나절, 1박 2일 코스 등을 짜 주면 좋겠다는 제안들을 많이 받았거든요.”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광란 광주마당 이사장은 “광주를 더 멋지게 소개하면 좋겠다, 더 매력적인 장소를 찾아보자 생각했다”며 “우리가 먼저 걸으며 길을 만들어 가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첫 걷기는 2019년 4월 광천동시민아파트에서 구도청까지 진행됐다. 5·18 현장인 시민아파트가 사라진다는 이슈가 터져나왔고 공간을 기억하려는 시도였다. 60번째 걷기였던 지난 3월 9일에는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 ‘광주여성길’을 함께 걸었다. 매번 걷기에는 10명에서 20명 안팎이 참여하고, 자주 함께 걷는 이 가운데는 순례길 코스 해설사가 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3년을 걸으며 ‘광주의 길’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1월에는 구묘역과 국립묘지를 아우르는 ‘망월동길’을 걸으며 매번 2명의 열사 이야기를 그들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듣는다. 5월에는 ‘오월길’을 만나고 지난해 11월에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독립책방길’을 걸었다. 일제시대 잔재인 ‘도심 속 지하 벙커길’은 큰 호응을 얻었던 길이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 김영선 한백생태연구소 소장, 홍인화 전 시의원 등은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문제점도 발견하게 돼 시의원, 구의원 등 동네 의원들의 참여도 독려한다.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광주를 알고 싶을 때, 또 광주에 사는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이나 작당을 하고 싶을 때 순례길을 걸으며 그곳에서 역사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길 바랍니다. 그 길에 밥집, 공방, 전시장, 공연장도 연결돼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면서 쉼과 치유까지 얻어가면 더 좋지요. 참가자들이 많이 하는 말이 ‘광주가 이렇게 매력적인 곳이었나’입니다. 같은 길을 걸어도 늘 새롭고, 같이 걷고 싶은길, 광주 방문객에게 기꺼이 소개하고 싶은 길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광주 순례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매달 공유하는 순례길 웹포스터의 참여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오는 4월 5일 오전 9시부터는 북구 시립미술관, 역사박물관, 비엔날레를 이어 걸을 에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전, 광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만나는 ‘길’을 걷는다. 지난 2019년 4월 시작된 첫 모임은 5·18 30주년이 되는 2030년까지 이어지는 10년 프로젝트다. 누구나 자유롭게 함께 걸으며 코스를 개발하고, 길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광주를 걷는 이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려한다. 광주의 산티아고길, 올레길을 꿈꾸며 ‘길을 만들어가는 이들’은 ‘혁명의 도시-광주 순례길’(이하 광주 순례길) 참여자들이다.
첫 걷기는 2019년 4월 광천동시민아파트에서 구도청까지 진행됐다. 5·18 현장인 시민아파트가 사라진다는 이슈가 터져나왔고 공간을 기억하려는 시도였다. 60번째 걷기였던 지난 3월 9일에는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 ‘광주여성길’을 함께 걸었다. 매번 걷기에는 10명에서 20명 안팎이 참여하고, 자주 함께 걷는 이 가운데는 순례길 코스 해설사가 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3년을 걸으며 ‘광주의 길’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1월에는 구묘역과 국립묘지를 아우르는 ‘망월동길’을 걸으며 매번 2명의 열사 이야기를 그들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듣는다. 5월에는 ‘오월길’을 만나고 지난해 11월에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독립책방길’을 걸었다. 일제시대 잔재인 ‘도심 속 지하 벙커길’은 큰 호응을 얻었던 길이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 김영선 한백생태연구소 소장, 홍인화 전 시의원 등은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문제점도 발견하게 돼 시의원, 구의원 등 동네 의원들의 참여도 독려한다.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광주를 알고 싶을 때, 또 광주에 사는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이나 작당을 하고 싶을 때 순례길을 걸으며 그곳에서 역사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길 바랍니다. 그 길에 밥집, 공방, 전시장, 공연장도 연결돼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면서 쉼과 치유까지 얻어가면 더 좋지요. 참가자들이 많이 하는 말이 ‘광주가 이렇게 매력적인 곳이었나’입니다. 같은 길을 걸어도 늘 새롭고, 같이 걷고 싶은길, 광주 방문객에게 기꺼이 소개하고 싶은 길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광주 순례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매달 공유하는 순례길 웹포스터의 참여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오는 4월 5일 오전 9시부터는 북구 시립미술관, 역사박물관, 비엔날레를 이어 걸을 에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