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청정지대 뚫린 전남…확산 방지 백신 접종, 이젠 시간 싸움
2025년 03월 15일(토) 14:09
13일 영암 한우 농장 첫 발생 뒤 반경 3㎞ 이내 5곳 추가
전남, 경남 다음 전국 최대 한우 사육지역…백신 접종 총력

/클립아트 코리아

‘구제역 청정 지역’인 전남에 구제역이 잇따라 발병하면서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총력을 펼치고 있다. 전남은 경북 다음으로 많은 전국 최대 한우 사육지역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3일 영암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다른 한우농가 5곳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데 따라 해당 농장들에 대한 출입통제, 소독 등 방역 조치와 함께 주변 환경조사와 발생 원인 등을 분석중이다. 이들 농장 모두 14일 오후 일부 소에서 침흘림 등 임상증상을 확인해 방역 당국에 신고했고 15일 오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5곳 중 3곳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이다.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 농장과 추가로 발생한 한우 농장 모두 지난해 10월 구제역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15일 오전 김영록 전남지사 주재로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 긴급 방역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전남도 제공
전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하고 해당 농장의 양성 판정을 받은 한우에 대해 신속한 살처분을 진행하는 한편, 도 현장 지원관을 파견해 주변 환경조사와 발생원인 등을 분석 중이다. 구제역 살처분 방침에 따라 최초 발생 농장과 달리 추가 발생 농장은 양성축만 신속히 살처분한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영암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남지역 가축시장이 잠정폐쇄됐다. 방역 차량이 가축시장 소독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특히 영암(1196농가 5만 8594마리)이 나주(1375농가 5만 9711마리)와 함께 전남지역 최대 한우 사육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인데다, 이틀 만에 6곳으로 급속히 확산한 점에 주목, 백신 접종률 속도를 높이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 구제역이 발생했던 충북 지역의 경우 발생 초기(9일)에 11건이 집중 발생하다가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형성되는 7~10일 이후 확산이 멈추는 등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전남도는 이에따라 가용 인력을 총동원 오는 17일까지 영암과 인접한 7개 시·군(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2일까지 전남 22개 시·군 모든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긴급방역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 영암군 재난대책본부를 잇따라 찾아 백신 접종, 농장단위 축산차량과 사람 통제, 소독 철저, 축산인 모임 금지 등 체계적 차단관리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축산차량 통제 및 거점 소독시설 통과 여부 확인, 외부인 출입 통제, 소독 철저, 축산인 간 모임 금지를 비롯한 방역·소독 원칙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방역 수칙을 농가에 신속히 알리고 살처분 사후조치도 빈틈없이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