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코의 거짓말=인간을 포용하는 소녀 게이샤 코우시는 사랑의 존재에 대해서 반문한다. 한 인간 존재를 버렸음에도 그로부터 되돌아오는 사랑의 힘은 절대적 편애와 인간애를 증명한다. 타국 소녀에서 드러난 우리들의 민낯은 인간의 큐비즘적 양상과 회복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코우시는 한국으로 와서 자신이 행복에 등 돌리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소설 속 그녀는 부족함을 성찰하고, 앞으로 진전하는 인간만이 미래를 누리게 됨을 강조한다. <피플워치·1만8000원>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문제에 봉착했을 때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동안 쌓은 전문 지식과 정보, 교수들의 방대한 임상 경험을 들여다봐도 확고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당장의 문제 해결에 주목한다. 과거 속의 원인을 파헤치며 문제 상황을 분석하는 것보다, 당장 행동을 통제하고 변화를 이뤄낼 때 비로소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도구로 제안하는 ‘툴’에는 평온, 끈기, 자유 등이 포함된다. <웅진지식하우스·1만8500원>
▲야생의 철학자들=28년간 야생을 관찰하며 깨달은 공존, 생존의 철학을 담았다. 겨울에 하는 짝짓기를 위해 여름부터 준비하는 수리부엉이, 곤충을 유인하려 헛꽃을 피우고 토질에 따라 꽃 색상을 바꾸는 산수국의 적응 등 다양한 예시를 든다. 매미 약충은 수년간 땅속에서 기다리다 날개 편 채 세상을 누빈다. 비를 맞으면서도 알을 부둥켜안는 쇠제비갈매기도 있다. 총 12가지 동물 키워드를 선별하고 이를 통해 인생의 진리, 삶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추수밭·1만8000원>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확고한 안정성을 지녔다고 오해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실체를 겨냥한다. 미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가 독재와 민주주의의 중간적인 상태인 ‘아노크라시’로 전락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민주주의가 쇠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속화되고 복잡다단해지는 세계 위험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열린책들·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