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극장가] 연휴는 길고 볼 영화는 많다
2025년 01월 23일(목) 18:05 가가
액션·코미디 ‘히트맨 2’ 최대 기대작
두 수녀의 위험한 의식 ‘검은 수녀들’
대만 작 리메이크 ‘말할 수 없는 비밀’
‘마당을 나온 암탉’ 14년만에 재개봉
두 수녀의 위험한 의식 ‘검은 수녀들’
대만 작 리메이크 ‘말할 수 없는 비밀’
‘마당을 나온 암탉’ 14년만에 재개봉
임시공휴일(27일) 지정으로 인해 5일에 달하는 설 연휴가 찾아왔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전체관람가 기대작부터 국내 코미디 액션, 등골을 써늘하게 하는 미스터리 드라마까지 개성 가득한 국내 영화들을 골라 볼 수 있다. 또한 OTT 플랫폼을 나만의 영화관 삼아 작품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올 연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히트맨2’는 22일 극장가를 찾아왔다. 2020년 개봉한 시즌1이 240만 관객을 동원했기에, 이번 편이 전작 아성을 이어갈지 주목 받는다. 주연으로 권상우, 정준호를 비롯해 이이경, 황우슬혜 등이 출연.
액션과 코미디로 가득 채워지는 작품은 시놉시스부터 ‘폭소’ 가득하다. 어느날 발끈해서 그려버린 웹툰 ‘암살요원 준’으로 인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만화작가 준(권상우 분). 그는 시즌2 연재를 시작하면서 ‘뇌절(과도한 행동으로 발생하는 피로감) 작가’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망한 작품이 된 시즌2는 오히려 준을 노리는 글로벌 악당들 사이에서 ‘내한 열풍’을 일으킨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다시 한번 대 히트를 꿈꾸며 신작 연재를 시작한 준.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작품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국정원은 준을 범인으로 지목하기 이른다.
국정원 요원 ‘준’이 만화가라는 꿈을 위해 죽음을 위장하고 탈출하는 내용은 폭소를 자아낸다. 그는 ‘수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의 타겟이 된다.
국정원 국장이자 준의 지킴이 역할인 덕규(정준호), 현직 요원이자 준을 따르는 동생 철(이이경)의 환상 캐미(호흡)도 볼거리다. 이외 미술관 큐레이터로 남편 준의 실체를 몰랐던 미나(황우슬혜), 미술품 컬렉터 피에르 쟝(김성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24일 개봉한 권혁재 작 ‘검은 수녀들’도 지난해 오컬트 유행과 함께 입소문을 탔다. 얼핏 ‘파묘’의 어두운 분위기나 ‘검은 사제들’의 종교적 느낌을 연상시키는 스틸컷, 로그 라인에는 미스터리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가 깃들어 있다.
“금지된 곳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희준(문우진) 몸속에 숨어든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라고 확신하면서 구마 의식을 계획한다. 사제를 기다리다가는 부마자가 희생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유니아는 소년을 구하려 ‘서품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깬다.
하지만 담당의로 희준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오직 의학이라 믿는 바오로 신부(이진욱)가 배정되면서 충돌을 빚는다 . 우연한 기회를 맞아 그의 제자 미케일라 수녀(전여빈)의 비밀을 알아챈 뒤, 유니아는 희준을 병원에서 빼내기 위해 막무가내로 도움을 청한다.
결국 두 수녀는 위험한 의식을 거행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의식이 소년을 살려낼 수 있을까.
작품에는 오컬트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권혁재 감독은 제작기를 통해 “‘검은 사제들’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수녀들만의 개성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송혜교 얼굴 자체가 선사하는 강렬한 표정, 눈빛이 그 자체로 하나의 미장센”이라고 했다.
송혜교 또한 “돌발행동을 많이 하고 말도 거침없이 하는 모습이 영화적으로 신선하지 않을까 싶다”며 캐릭터 ‘변신’을 예고했다.
한편 이미 성공한 작품을 새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있다. 서유민 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7년 대만에서 선보였던 동명 판타지 로맨스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해 28일 개봉을 알렸다. 주연에 EXO 도경수와 유승희.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피아노 천재 음대생 유준(도경수)은 캠퍼스 내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스러운 연주를 하던 정아(원진아)를 발견한다. 피아노 선율로 시작된 그들의 우연은 점점 운명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연락처조차 알려주지 않는 정아와의 관계는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유준의 시선을 오해한 인희의 고백으로 정아는 큰 상처를 입는다.
무지카 시네마(음악 영화) 일종인 만큼 주연들을 이어주는 ‘시크릿’ 등 훌륭한 OST가 가득하다. 또한 원작에서 상륜 역을 맡았던 주걸륜과 도경수, 샤오위 역을 맡은 계륜미와 유승희를 비교 감상하는 재미도 기대된다.
원작에서도 두 사람은 옛 음악실 속에서 피아노 선율을 즐기며 애틋한 마음을 싹틔웠다. ‘비밀’로 일관하던 샤오위의 태도는 리메이크작에서도 유사하나, 상륜이 같은 반 여학생 칭요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사라지는 내용 등은 한국식으로 각색됐다.
한편 22일에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애니메이션 세 편이 쏟아진다.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 ‘고스트캣 앙주’, ‘마당을 나온 암탉’이 그것.
먼저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은 어리지만 용감한 꼬마판다 팡의 아프리카 모험기를 다룬다. 아프리카 사자 왕자의 생일선물로 납치된 꼬마 용 ‘지에롱’을 구하기 위해 팡은 머나먼 아프리카로 날아간다.
동그랗고 사랑스러운 비주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고스트캣 앙주’도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으로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작년퓨처필름영화제에서 국제 장편경쟁(2등상),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금상 등을 석권했다.
한적한 일본 시골마을에 위치한 소세지절에 사는 11세 소녀 카린. 그녀의 무료한 일상에 37살 고양이 요괴 앙주가 등장한다. 매사에 심드렁한 앙주와 카린은 한집살이를 시작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기 시작한다. 둘은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카린의 엄마를 만나기 위해 저승으로 함께 모험을 강행한다.
끝으로 제44회 시체스영화제(시체스 패밀리) 등을 석권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작품은 황선미 작가가 쓴 동명 장편 동화를 원작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2011년 첫선 당시 22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번이 재개봉.
좁은 양계장에 갇혀 품지 못할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진짜 알을 품겠다는 꿈을 꾸며 닭장을 탈출한다. 이후 아기 청둥오리 알을 발견하고 모성을 느끼거나, 위협적인 존재들을 마주하며 우여곡절을 겪는 내용.
작품은 모성에 대한 본능, 자유에 대한 갈망은 물론 희생 정신에 대해서도 환기한다. 말미에서 위기에 처했음에도 아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잎싹, 새끼들을 먹일 생각에 굶주린 ‘애꾸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행동은 생명 본질을 떠올리게 한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액션과 코미디로 가득 채워지는 작품은 시놉시스부터 ‘폭소’ 가득하다. 어느날 발끈해서 그려버린 웹툰 ‘암살요원 준’으로 인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만화작가 준(권상우 분). 그는 시즌2 연재를 시작하면서 ‘뇌절(과도한 행동으로 발생하는 피로감) 작가’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망한 작품이 된 시즌2는 오히려 준을 노리는 글로벌 악당들 사이에서 ‘내한 열풍’을 일으킨다.
국정원 국장이자 준의 지킴이 역할인 덕규(정준호), 현직 요원이자 준을 따르는 동생 철(이이경)의 환상 캐미(호흡)도 볼거리다. 이외 미술관 큐레이터로 남편 준의 실체를 몰랐던 미나(황우슬혜), 미술품 컬렉터 피에르 쟝(김성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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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 |
“금지된 곳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희준(문우진) 몸속에 숨어든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라고 확신하면서 구마 의식을 계획한다. 사제를 기다리다가는 부마자가 희생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유니아는 소년을 구하려 ‘서품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깬다.
하지만 담당의로 희준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오직 의학이라 믿는 바오로 신부(이진욱)가 배정되면서 충돌을 빚는다 . 우연한 기회를 맞아 그의 제자 미케일라 수녀(전여빈)의 비밀을 알아챈 뒤, 유니아는 희준을 병원에서 빼내기 위해 막무가내로 도움을 청한다.
결국 두 수녀는 위험한 의식을 거행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의식이 소년을 살려낼 수 있을까.
작품에는 오컬트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권혁재 감독은 제작기를 통해 “‘검은 사제들’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수녀들만의 개성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송혜교 얼굴 자체가 선사하는 강렬한 표정, 눈빛이 그 자체로 하나의 미장센”이라고 했다.
송혜교 또한 “돌발행동을 많이 하고 말도 거침없이 하는 모습이 영화적으로 신선하지 않을까 싶다”며 캐릭터 ‘변신’을 예고했다.
한편 이미 성공한 작품을 새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있다. 서유민 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7년 대만에서 선보였던 동명 판타지 로맨스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해 28일 개봉을 알렸다. 주연에 EXO 도경수와 유승희.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피아노 천재 음대생 유준(도경수)은 캠퍼스 내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스러운 연주를 하던 정아(원진아)를 발견한다. 피아노 선율로 시작된 그들의 우연은 점점 운명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연락처조차 알려주지 않는 정아와의 관계는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유준의 시선을 오해한 인희의 고백으로 정아는 큰 상처를 입는다.
무지카 시네마(음악 영화) 일종인 만큼 주연들을 이어주는 ‘시크릿’ 등 훌륭한 OST가 가득하다. 또한 원작에서 상륜 역을 맡았던 주걸륜과 도경수, 샤오위 역을 맡은 계륜미와 유승희를 비교 감상하는 재미도 기대된다.
원작에서도 두 사람은 옛 음악실 속에서 피아노 선율을 즐기며 애틋한 마음을 싹틔웠다. ‘비밀’로 일관하던 샤오위의 태도는 리메이크작에서도 유사하나, 상륜이 같은 반 여학생 칭요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사라지는 내용 등은 한국식으로 각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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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 |
먼저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은 어리지만 용감한 꼬마판다 팡의 아프리카 모험기를 다룬다. 아프리카 사자 왕자의 생일선물로 납치된 꼬마 용 ‘지에롱’을 구하기 위해 팡은 머나먼 아프리카로 날아간다.
동그랗고 사랑스러운 비주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고스트캣 앙주’도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으로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작년퓨처필름영화제에서 국제 장편경쟁(2등상),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금상 등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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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캣 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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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
작품은 황선미 작가가 쓴 동명 장편 동화를 원작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2011년 첫선 당시 22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번이 재개봉.
좁은 양계장에 갇혀 품지 못할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진짜 알을 품겠다는 꿈을 꾸며 닭장을 탈출한다. 이후 아기 청둥오리 알을 발견하고 모성을 느끼거나, 위협적인 존재들을 마주하며 우여곡절을 겪는 내용.
작품은 모성에 대한 본능, 자유에 대한 갈망은 물론 희생 정신에 대해서도 환기한다. 말미에서 위기에 처했음에도 아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잎싹, 새끼들을 먹일 생각에 굶주린 ‘애꾸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행동은 생명 본질을 떠올리게 한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