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북카페 브랜드 ‘카페꼼마’ 일상 속 책이 주는 유쾌한 압도감
2025년 01월 22일(수) 21:25
ACC 인근 파랑새안과점 1·2층
문학동네 북카페 브랜드 ‘카페꼼마’
1·2층 240평 규모 7000권 보유
북큐레이션 ·북토크·콘서트도

최근 오픈한 카페 꼼마의 내부 모습.

북카페 꼼마가 최근 ACC 남문 인근 파랑새안과점 2층에 오픈했다.
들어서자마자 넓은 공간과 많은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간과 어우러진 책이 주는 유쾌한 압도감이 밀려온다. 오후 시간이라 따스한 볕이 창안으로 스며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남쪽 파랑새안과점 2층에 최근 이색적인 북카페가 들어섰다. 베란다와 1, 2층을 포함 240평에 이를 만큼 규모가 만만치 않다. 책도 7000여 권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파랑새안과에서 운영한다.

지난 12월 말에 오픈한 이곳은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설립한 ‘카페꼼마’의 지방 가맹점 1호점이다. 꼼마(대표 김현)에는 ‘일상의 쉼터’를 지향한다는 뜻이 깃들어 있다.

북카페 꼼마 내부 모습.
치과의사이기도 한 김현 대표는 꼼마를 오픈한 계기에 대해 “책이 주는 느낌은 참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그 내용의 소중함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지는 보슬한 종이의 따스함은 마치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듯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숨 막히게 빠른 속도로 살아가는 우리는 책을 통해 삶의 지혜와 통찰을 얻고, 위로와 감동을 느끼곤 한다”며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여유와 만족감을 여러 세대, 다양한 배경의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꼼마는 ‘쉼표’의 다른 이름이다. 때문인지 이곳은 ‘일상의 짐을 내려두고 다른 생각에 잠기는 쉼’의 분위기가 넘친다.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쉼’을 만드는 것처럼” 함께 느끼고 사유하고 나눈다는 뜻도 담겨 있다.

무엇보다 꼼마는 인문도시 동구, 특히 ACC의 어린이문화원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책을 더 가까이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여유와 만족감을 여러 세대, 다양한 배경의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빠른 속도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에는 오픈 첫 문화행사로 ‘김난도 교수의 트렌트 코리아 2025 북토크’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 매달 북토크 등 문화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병률 시인을 비롯해 김애란 작가 등을 초청할 예정이며 작은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이곳에는 독서클럽 등 소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또한 동구의 다양하고 알찬 인문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 더 많은 독자들과 책을 통해 교류하며 책과 관련 행사 외에도 일반 고객을 위한 실내악 연주, 재즈 공연, 전시 등도 열 계획이다.

많은 책들로 선택의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이곳에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북큐레이션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내가 받은 감동을 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는 것과 같은 기쁨을 준다”며 “직원들이 추천한 도서들을 전시해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제 북카페에는 노벨상 수상 한강 작가의 다야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오월문학과 광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광주코너’ 등도 있다.

김 대표가 북카페을 하게 된 것은 어릴 적 추리나 모험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그는 “전공인 치과 관련 서적 외에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나중에 가족끼리 도서관과 서점을 가게 되면서 책과 가까워졌다”며 “이곳이 책과 음악과 커피가 함께하는 지친 삶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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