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사이언스 - 한성구 지음
2025년 01월 17일(금) 00:00 가가
공맹의 나라로 불려 온 중국은 수천 년간 과학보다 인문학에 역점을 두고 국가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서양에서 건너온 과학은 ‘미스터 사이언스(賽先生)’라고 불리며 순식간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서 중국은 자신들이 쌓아온 철학, 사유주의의 맥락을 벗어 던지고 과학의 힘을 인정할 수 있었을까.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와 중국 베이징대(철학과)에서 중국 근현대철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성구 작가가 최근 ‘미스터 사이언스’를 펴냈다. 격치에서 대중과학으로 발전해 온 중국의 근현대 과학사 변천사를 개괄하는 책이다.
책은 동아시아에 ‘과학’이 진정 존재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 서양의 태엽 시계와 중국의 시간 경험 등 동서양의 과학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한다. 청말 과학 영재학교나 격치서원, 중국의 근대 조기유학 프로젝트 등 대중과학 탄생에 일조했던 프로젝트를 살펴 보며 중국에 과학적 진리가 뿌리 내린 과정을 고찰한다.
중국은 중국 고유의 철학에 과학이라는 새로운 진리를 녹여내는 ‘두 개의 진리’를 고수했고, 그 결과 한의와 양의 논쟁, 이데올로기와 과학의 충돌 등 다양한 문제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국 중국은 과학을 통한 교육개혁을 일궈내고 정치지도자와 과학자들의 소양을 모두 부각시키며 근대화된 나라로 나아갔다.
저자는 중국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적은 이유, 중화풍 특색이 가미된 과학기술혁명, 중국식으로 수용한 맨해튼 프로젝트나 중관춘 등 사례를 언급한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과 맞물려 발생했던 정치 동란이 과학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분석하거나, 사회주의에 종속된 과학의 비합리성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궁리·3만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책은 동아시아에 ‘과학’이 진정 존재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 서양의 태엽 시계와 중국의 시간 경험 등 동서양의 과학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한다. 청말 과학 영재학교나 격치서원, 중국의 근대 조기유학 프로젝트 등 대중과학 탄생에 일조했던 프로젝트를 살펴 보며 중국에 과학적 진리가 뿌리 내린 과정을 고찰한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