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민청학련 영상 상영회 ‘영원한 청년’
2025년 01월 13일(월) 15:45
민청학련50주년광주기념사업위 16일 광주독립영화관

‘영원한 청년’ 속 한 장면.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이하 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학생 180여 명이 불온세력 조종을 받아 국가를 전복시키고 공산정권 수립을 추진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사건이다. 박정희 정권은 긴급조치 제4호를 선포하면서 총 1000여 명을 조사했고 다수에게 중형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는 이 사건을 ‘왜곡된 학생운동 탄압 사건’으로 규정, 재조사를 진행해 2009년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민청학련 50주년을 맞아 당시 청년들의 목소리를 환기하는 상영회가 열린다. 민청학련 50주년 광주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영원한 청년’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산·장여진 감독의 영화 ‘영원한 청년’은 민청학련 사건과 관계된 인물들이 과거 경험을 회상하는 방식의 영상물로, 이번에 최초 공개한다.

영상에는 민청학련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강 씨는 “당시 농대에서부터 법대, 상대, 공대, 인문대에 이르기까지 관련 선전물들을 배포했던 기억이 난다”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전개됐던 민청학련 운동을 회상한다.

최철 씨 또한 “민청학련 관련해서 들어온(입건) 사람이 거의 1000여 명에 달했다”면서 학생들이 구속되었던 잔학무도한 상황을 언급한다.

이민철 광주마당 이사장은 “지난 2016년 민청학련 피해자들은 국가배상금을 모아 지역 청년 육성에 일조하는 ‘(사)광주마당’을 설립하기도 했다”며 “이번 행사가 민청학련이 추구했던 민주화 정신과 맞물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떠올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무료 진행(선착순).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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