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사유와 세상살이에 대한 소회
2025년 01월 13일(월) 15:30
광주 출신 윤소천 수필가 수필집 ‘가슴만 남은 솟대’ 펴내
수필의 덕목은 붓 가는 대로 자신의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데 있다. 특정한 형식에 매몰되지 않고 삶에 대한 사유와 세상살이에 대한 소회를 소소하게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생 후반부에 펴낸 에세이집은 공감과 여운을 준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삶의 여정을 톺아보며 성찰과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출신 윤소천 수필가가 최근 ‘가슴만 남은 솟대’(예원)을 발간했다.

윤 수필가는 “지나온 길 돌아보며 꿈결처럼 아득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온다”며 “서리만 희끗한 머리카락, 어느새 반생을 훌쩍 넘어 종심(從心)에 서 있다”고 전했다.

종심은 우리 나이 70세를 이르는 말로 인생의 연륜과 지혜가 정점에 다다른 시기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순해지고 깊어지는 때다. 윤 수필가가 책머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를 수록한 것은 지나온 삶에 대한 감사와 겸허, 살아갈 날들에 대한 다짐을 확인하는 의미로 보인다.

윤소천 수필가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가슴만 남은 솟대’, 2부 ‘소쇄원에서’, 3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춤’, 4부 ‘적도를 돌고 온 술’, 5부 ‘봄이 오는 길목에서’ 등이다.

각각의 글들은 문예지나 동인지에 게재했던 글을 묶은 것으로 완성도가 높다. 작품들이 지닌 글맛은 수필 본연의 특질을 대변한다.

윤 수필가는 “실존의 AI 시대, 우리는 길 없는 길 위에 서 있다”며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되새기며 정행검덕(精行儉德)의 마음으로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수필가는 광주고와 국민대를 졸업했다. 한국수필로 천료돼 문단에 나왔으며 광주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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