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구 광주홍복학원 이사장 시조집 ‘심해지는 기후 재앙 내 탓입니다’ 펴내
2025년 01월 12일(일) 14:50
“심각한 기후 위기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여동구 광주 홍복학원 이사장

“지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해 년마다 펄펄 끓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광주는 기후 온난화를 넘어 기후 재앙으로 불릴 만큼 펄펄 끓었어요.”

여동구 광주홍복학원(대광여고, 서진여고) 이사장이 최근 시조집 ‘심해지는 기후 재앙 내 탓입니다’(심미안)을 펴냈다.

여 이사장은 “광주만 해도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라는 오명(汚名)을 얻게 되었다”며 “벼랑 끝으로 치닫는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고 전했다.

나부터 먼저 의식과 행동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는 것.

저자는 지난 2020년 공직에서 퇴직을 하면서 광주시 기후 위기 강사단으로 선발돼 시민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 관련 강의를 해 았다. 그는 “기후 위기는 기후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인류는 역사적으로 다섯 차례 대멸종을 겪었고 이제는 여섯 번째 대멸종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조집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자연 재앙, 그 앞에서’는 재앙에 처한 지구 생태계 현실과 대안을 고민하는 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2부 ‘상식과 경고’는 환경 문제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담고 있다. 3부에서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자세 등을 수필과 시조로 풀어냈다.

“하늘과 당 사이는/ 새들의 집인데도// 높고 높은 허공 위에/ 사람 집 지어놓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사람 집이 지어진다”

위 시 ‘새들은 집을 잃었다’는 집을 빼앗겨버린 새들의 처지를 비유한 작품이다. 허공까지 점령한 고층 건물과 아파트는 인간의 탐욕을 상징한다. 결국 그 탐욕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후 위기의 주범임을 경고한다.

여 이사장은 “기후 위기에 처한 오늘의 심각한 현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현재의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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