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가 치솟았던 공무원 사회에서 2030들의 엑소더스가 심상치 않다. 낮은 급여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들 하지만 공무원 급여 수준을 모르고 공무원이 된 사람은 드물다. 단순한 급여 요인이라기보다는 급여에 비해 과다한 업무 하중, 공직사회의 경직성으로 인한 보람과 열정의 상실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광주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위직 공무원들은 과중한 업무와 잦은 야근으로 개인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7급 이하 공무원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고 결혼과 가족 형성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저출산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심화시키는 중대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위직 공무원의 과도한 업무 부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광주시의회의 불필요한 자료 요구다. 의회의 과도한 자료 요구는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를 처리할 시간을 단축시키고 조직의 효율성까지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의회는 불필요한 자료 요구를 자제하고 공무원들이 실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공무원의 직무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효율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시 퇴근 문화를 조직 문화에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정시 퇴근이 어려운 경우라도 최소한 주 2일 정도의 정시 퇴근을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공무원들은 자기 계발과 사회적 관계 형성, 결혼 및 가족계획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직무 동기를 높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촉진하며 이직률을 줄이고 숙련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정시 퇴근이 보장되면 특히 미혼의 공무원들이 결혼과 출산을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는 출산율 증가로 이어져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산율 증가는 지방 소멸을 막고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젊은 세대가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가정을 이루면 지역은 활력을 되찾고 공동체의 연대감이 강화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인구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와 사회적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시 퇴근 보장은 공무원의 복지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사회에 정신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변화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춘 공무원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때, 그들이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의 질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또한 이는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공공 부문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광주시는 민주 인권 도시로서 특별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 정시 퇴근과 같은 근무 환경 개선은 공무원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광주시는 공무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광주가 민주 인권 도시로서 그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주시의 공무원 근무 환경 개선은 단순히 내부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다.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젊은 공무원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도록 현실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주 2일 정시 퇴근을 보장한다면 광주시가 민주 인권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공직자들의 권리와 복지를 존중하는 도시가 되어 시민들에게도 모범적인 사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광주시의 직장 문화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 하위직 공무원들 또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해야 하며, 이를 통해 광주가 공무원과 시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 사회의 발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