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학아카데미 네 번째 시집 ‘자주, 걸었다’ 펴내
2025년 01월 02일(목) 18:10 가가
시조를 매개로 교류와 창작 활동 펼쳐
광주에서 14년째 시조 동인활동을 펼쳐온 시인들이 있다. ‘광주문학아카데미’ 동인이 주인공. 시조라는 장르를 매개로 오랫동안 창작을 하고 교류를 이어온 이들이 최근 네 번째 시선집 ‘자주, 걸었다’(다인숲)을 펴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첫 작품집 첫 작품집 ‘흘러내리는 기-억’을 10년만에 발간해 지역 문단에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에 작품을 게재한 시인들은 이토록, 강경화, 고성만, 김강호, 김화정, 박정호, 임성규, 정혜숙, 조우리, 최양숙, 이송희 시인 등이다.
시인들은 저마다 개성적인 시조를 써왔다. 중앙 문단 신춘문예나 중앙 시 전문지 출신들인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읽어 주고 창작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작품집에는 시인들이 직접 사진을 찍고 짧은 시를 쓴 ‘디카시’도 수록돼 있다. 짧은 시가 사진과 맞물려 여운을 주는데, 풍경과 자연을 바라보는 각각의 심미안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시인들은 각각 5개의 작품을 게재해 자신들의 시 세계를 선보인다.
“당신을 만나기 전 내 겨울은 노숙이었어요/ 지하철 광고판 뒤 사진을 숨겨놓고/ 추우면 꺼내어 보는 기나긴 밤이었죠// 바닥을 밀고 가듯 땅 끝까지 흘러와서/ 아니요 아니요 하며 더 작은 새가 되고/ 흩어진 알을 품느라 수없이 흔들렸죠//(후략)”
최양숙 시인의 ‘내 안에 벌새 산다’는 벌새에게 감정을 투영한 화자의 심상을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겨울 노숙을 하며 더 작은 새가 되어야 했던 벌새의 모습은 가없고 아프다. 오늘의 각박한 현실을 사는 이들은 심중에 벌새를 품고 있는지 모른다.
이토록 시인은 “우리는 우리의 공용어인 ‘시조’를 좀 더 깊이있고, 세련되고, 품격있는 언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애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염창권 시인은 ‘시조 갈래의 기원으로 본 삼장(三章)의 의미’에서 “문화의 관습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시조도 현대인의 심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형 규범을 수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들은 지난 2021년 첫 작품집 첫 작품집 ‘흘러내리는 기-억’을 10년만에 발간해 지역 문단에 화제가 된 바 있다.
시인들은 저마다 개성적인 시조를 써왔다. 중앙 문단 신춘문예나 중앙 시 전문지 출신들인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읽어 주고 창작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작품집에는 시인들이 직접 사진을 찍고 짧은 시를 쓴 ‘디카시’도 수록돼 있다. 짧은 시가 사진과 맞물려 여운을 주는데, 풍경과 자연을 바라보는 각각의 심미안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을 만나기 전 내 겨울은 노숙이었어요/ 지하철 광고판 뒤 사진을 숨겨놓고/ 추우면 꺼내어 보는 기나긴 밤이었죠// 바닥을 밀고 가듯 땅 끝까지 흘러와서/ 아니요 아니요 하며 더 작은 새가 되고/ 흩어진 알을 품느라 수없이 흔들렸죠//(후략)”
이토록 시인은 “우리는 우리의 공용어인 ‘시조’를 좀 더 깊이있고, 세련되고, 품격있는 언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애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염창권 시인은 ‘시조 갈래의 기원으로 본 삼장(三章)의 의미’에서 “문화의 관습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시조도 현대인의 심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형 규범을 수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