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자영업자 대출잔액 역대 최대
2024년 12월 29일(일) 20:40
연체율도 9년여만에 가장 높아
지난 3분기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 역시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 및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한계에 봉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앞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등 혼란스러운 정국이 지속되면서 연말 송년회 등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향후 민간소비가 더욱 위축될 경우 이미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연체율 역시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에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및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기준 자영업자들의 대출잔액은 1064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사업자대출이 711조8000억원, 가계대출이 352조6000억원 규모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래 최대치다.

매년 증가한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지난 2021~2022년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겪던 시기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 증가율을 보면 올해는 분기별로 평균 0.4% 대출잔액이 증가했고, 지난 2021년에는 3.1%, 2022년은 2.9% 증가했다.

자영업자 중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도 지난 3분기말 기준 75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753조8000억원)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4억2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자영업자 연체율은 지난 3분기말 전체 금융기관 기준 1.70%로 지난 2015년 1분기(2.05%) 이후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은행권과 비은행권 할 것 없이 모두 치솟았는데, 은행권 연체율은 올 3분기말 기준 0.61%로 전년(0.46%)보다 높았고, 2022년 3분기(0.19%)과 2021년 3분기(0.19%)보다는 3배 이상 뛰었다. 비은행권 연체율 역시 4.74%로 전년 동분기(3.24%)를 훨씬 상회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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