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소극장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연극
2024년 12월 19일(목) 14:35
프로젝트87 ‘겨울 연극 페스티벌’ 28일까지 예술극장 통

프로젝트87이 ’겨울 연극 페스티벌’을 28일까지 예술극장 통에서 펼친다. 2주차에 상연하는 ‘분장실 청소’ 연습 장면. <프로젝트87 제공>

2016년 서울연극인 대상(극작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오세혁 작가가 연말연시를 맞아 겨울연극제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연극 ‘지상 최후의 농담’을 시작으로 ‘분장실 청소’,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 등 개성 있는 작품이 겨울밤을 수놓는다.

프로젝트87이 ‘겨울 연극 페스티벌’을 19일부터 28일까지 예술극장 통에서 펼친다. 19~21일 ‘지상 최후의 농담’을 시작으로 24~28일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 ‘분장실 청소’을 선보일 예정.

먼저 ‘지상 최후의 농담’은 10분에 한 명씩 끌려가 죽음을 맞이하는 포로수용소 이야기를 다룬다. “기왕이면 웃으며 멋지게 떠나고 싶다”는 포로들의 말에서 시작해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이들의 심경을 묘사했다.

안윤국 연출은 “우리가 선택받아서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니듯 모든 인간은 자연스럽게 죽는다”며 “예정돼 있는 죽음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질문하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지상 최후의 농담’.
이어 힘든 재정 상태로 인해 공연을 지속하기 어려운 지하극장을 그린 ‘분장실 청소’가 상연된다. 지하 극장을 철거하러 온 용역과 배우가 대화를 나누면서 극장을 지키고 싶은 마음, 배우로서의 현실적 고충 등을 서로 나눈다.

끝으로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인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이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은 생활고로 떨어져 살던 가족이 급하게 30만원을 필요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극화했다. 가족들은 서로 거짓말을 하면서 돈을 빌리는데, 갚을 돈이 구해지지 않자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세 작품은 모두 극작가 오세혁의 작품이다.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드 연출상(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을 받은 오 작가는 ‘레드 채플린’, ‘보도지침’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주목받은 바 있다.

프로젝트87 안윤국 기획자는 “역사의 파랑 앞에 놓인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당하는 어둠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럴 때일수록 현실을 비추는 거울인 ‘연극’의 힘을 믿기에, 이번 공연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등불이 되길 희원한다”고 했다.

전석 1만8000원(특별할인가), 네이버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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