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도깨비그림책 문학상에 김혜영 작가의 ‘놀부와 ㅇㄹㄹ 펭귄’
2024년 12월 16일(월) 14:35
섬진강 장학재단 제정, 어린이들이 심사위원 참여 작품 선정 의미

(재)섬진강 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제4회 도깨비그림책문학상 시상식이 최근 열렸다. 김혜영 작가와 김성범 장학재단 이사장<(재)섬진강 장학재단 제공>

제4회 도깨비그림책 문학상에 김혜영 작가의 ‘놀부와 ㅇㄹㄹ 펭귄’(이루리북스)이 선정됐다.

도깨비 그림책 문학상을 재정한 (재)섬진강 장학재단,이 제정한 도깨비그림책문학상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어린이들이 심사위원이 돼 작품을 선정하는 문학상이다.

어린이들이 아동문학의 주인이며, 착한 수용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읽고 비평하는 능력을 키워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런 취지 때문에 작가들에게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품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심사는 자천을 원칙으로 작가가 스스로 심사위원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필을 해야 한다. 전국에서 응모를 통해 위촉받은 1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이 진행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보통의 문학상이 중진 작가나 원로 작가 등 저명한 인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는 점과 변별된다.

장학재단에 따르면 “비록 4회 밖에 운영을 하지 않았지만 도저히 종을 잡을 수 없는 문학상으로 흥미롭기 그지없다”며 “어린이들이 원하는 작품과 작가들이 쓰고 있는 작품의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당선작으로 선정된 김혜영 작가의 ‘놀부와 ㅇㄹㄹ 펭귄’(이루리북스)는 흥부와 놀부 이야기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를 활용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다. 초성인 ‘ㅇㄹㄹ’를 표제로 내세워 궁금증을 유발시켜 추리력을 키워볼 수 있는 놀이그림책이다.

특히 그림이 만화처럼 터치돼 그림책 분위기부터 장난스럽고 재기발랄하다. 종잡을 수 없는 어린이 맘과 꼭 닮아있다는 평이 나온다.

도깨비그림책문학상은 이밖에도 특이한 사항이 있다. 출판 시기도 고려하지 않고, 타 문학상과 중복 수상도 관계없다는 점이다.

동화작가인 김성범 이사장은 “작가들이 문학상을 수상하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어린이가 뽑은 작품이라는 점과 어린이 독서문화 활성에 기여한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면 좋겠다”며 “응모 작가들이 마음 졸이지 않고 즐기며 결과가 궁금한, 흥겨운 문학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시상식은 지난 13일 오후 7시 그림책콘텐츠플랫폼 마들렌플러스 더뮤니버스홀에서 진행됐으며 마들렌플러스 유튜브 채널로 라이브 송출했다.

한편 도깨비문학상은 지금까지 제1회 수상작인 릴리아 작가의 ‘초록 거북’(킨더랜드)이 선정됐다. 어린이가 가볍게 읽을 수 없는 무거운 주제의 작품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제2회 수상작인 문종훈 작가의 ‘날고 싶은 키위’(늘보의섬)은 적잖은 분량이지만 스토리와 정보를 함께 담은 그림책이었다. 제3회 수상작인이동연 작가의 ‘나에겐 비밀이 있어’(올리)는 어른과 아이들에게 모두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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