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제3회 창작희곡공모에 이난영 작가 ‘소녀들’ 당선
2024년 12월 13일(금) 13:30
상금 1000만원…내년 낭독극 형태로 제작
광주시립극단(예술감독 원광연·극단)은 ‘제3회 창작희곡공모’ 당선작으로 최근 이난영<사진> 희곡작가의 ‘소녀들’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낭독극 형태로 제작, 내년도 극단 기획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상금 1000만 원).

극단은 지역을 다룬 이야기를 발굴하려 지난 7월~10월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13작품이 응모했으며 불의와 강압적인 시대에 항거했던 여성사를 조명한 ‘소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녀들’은 일제강점기 친일파 부친을 둔 형제들이 서로 갈등하는 내용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모티브 삼았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나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이 운동은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 저항했던 민족운동 가운데 하나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작 선정 배경에서 “극의 구성 자체가 탄탄해 서사 전달력이 좋았고, 인물을 형상화하는 역량이 우수했다”며 “실제로 공연할 때 공간 창출이 용이한 구성이 돋보였으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의의 또한 잘 형상화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광주시립극단 창작희곡공모 당선으로 극화된 ‘섬 옆의 섬’ 공연 장면. <광주시립극단 제공>
201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일등급인간’으로 데뷔한 이 작가는 전국창작희곡공모 금상, 전국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올해는 대전창작희곡공모에 ‘접견’으로 우수상을 받았으며 극단 앙상블과 함께 ‘안락한 유품 정리사’를 상연했다.

이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광주학생운동의 중심에 서 있던 ‘소녀들’은 광주여고 독서모임 ‘소녀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작품이 주목하는 부분은 학생운동의 발발과 계기가 아니라 학생들이 진실에 눈을 뜨는 과정 그 자체”라고 했다.

한편 극단은 지난 창작희곡 공모를 통해 세월호 참사 등을 소재로 한 ‘섬 옆의 섬’, 광주 양림동의 서사를 조명한 ‘양림’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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