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 큰 충격”
2024년 12월 06일(금) 22:55
스웨덴 스톡홀롬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자간담회
광주는 ‘소년이 온다’를 쓴 중요한 장소이자 이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강 작가.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는 6일(현지시간)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강 작가는 한국의 ‘계엄사태’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분도 그랬을 것 같다”며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79년 말부터 계엄 상황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2024년에 계엄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와 2024년의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돼서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저도 모습을 지켜봤는데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는 분들도 봤다. 마지막에 군인들이 물러갈 때는 ‘잘 가라’고 마치 아들한테 하듯 소리치는 모습도 보았다”고 언급했다.

한강은 젊은 경찰들 젊은 군인들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아마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을 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론을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강 작가는 고향 광주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70년 11월에 태어나서 80년 1월에 서울에 올라왔다. 저는 광주 사람이기도 하고 서울 사람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세계 시민이기도 하다. 저를 어떤 존재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고향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광주는 ‘소년이 온다’를 썼기 때문에 중요한 장소이자 이름이다. ‘소년이 온다’를 쓴 과정은 저를 많이 변화시켰고, 중요한 책이기 때문에 광주는 저에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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