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등산하고 난 다음 날이면 종아리가 당기듯이 아프다. 하산하며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종아리 근육은 몸무게를 버티며 근섬유가 늘어나는 ‘편심성 수축’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격렬한 운동을 한 뒤 한참 뒤에 나타나는 통증을 지연성 근통증이라 한다. 액틴-미오신 사슬 변형이나 젖산 축적, 근육 겉막 문제라는 등 근통증에는 여러 가설이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근육에 대한 비밀들을 살펴본다. <해나무·2만 원>
▲갈라떼아=‘돈키호테’로 알려진 세르반테스가 쓴 최초의 소설이자 서양 근대소설의 원형이라 평가받으며 문학사를 관통하는 책. 세르반테스의 일생과 연관이 깊은 작품으로 그가 1571년 벌어진 레반또 해전에 참전했다가 왼팔을 잃은 뒤, 튀르키예 해적에게 납치되어 5년간 포로생활을 하며 빚을 갚으려 이 소설을 썼다. 전통 목가시와 달리 이상적 인물형을 뒤틀면서 자신만의 비극과 고뇌하는 세계상을 구현해 낸다. <창비·2만1000원>
▲어쩌면, 삶을 견디게 하는 것들=세상이 종말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삶의 불행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메시지를 건넨다. 늘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은 방향성을 포착하기 어렵다. 나아가 어른이 되어도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에 지난날은 회한으로 가득하고, 행운은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비관하는 것을 넘어 신학교 진학 경험을 매개로 고통받는 인간을 어떻게 위무할지, 고통에 초연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라의눈·1만6800원>
▲여자 주인공들=이경, 수연, 이화, 희원, 희재 등 한국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들을 통해 여성의 삶과 운명을 마주한다. k장녀의 존재론을 탐구하는 ‘나목’의 이경을 시작으로 여성의 성장에 대해 탐구하는 ‘레테의 연가’ 속 희원 등 소설의 인물들을 포착한다. 90년대식 사랑을 조명하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진희나 중년 예술가의 불온한 사랑을 담는 ‘그녀의 여자’의 현석화 등 이야기도 흥미롭다.
<생각의힘·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