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출신 이화영 시인 세번째 시집 ‘하루 종일 밥을 지었다’ 펴내
2024년 12월 04일(수) 14:30 가가
시인들이 추구하는 시의 주제는 다채롭다. 어떤 이는 거대 담론을 어떤 이는 일상사를 다루기도 한다. 시대 양상에 따라 다르지만 주제를 접근하고 풀어내는 방식은 시인이 추구하는 작품세계와 연관된다.
그동안 삶의 다양한 무늬를 자신만의 언어로 시로 형상화해온 이화영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하루 종일 밥을 지었다’(천년의시작)는 대상과 사물이 지닌 고유한 빛깔을 삶의 본질과 연계해 이미지화했다.
“…시공간을 잊고/ 사람을 잊고/ 자신의 정체성까지 잊고/ 광야에서 홀로 마주한 세상 끝의 얼굴// 엄마에게 출구 전략이 있을까/ 어느 문을 나서고 있는지/ 비 내리고 춥다// 낡은 문갑 위에/ 이름 모를 분홍 조화/ 말 없는 꽃은 이쁘다/ 한 방에 이불을 펴고 눕는다/ 이불을 덮어 주며 토닥거려 주던 손길이 없다// 엄마/ 내일은 진달래밥 지어드릴게요”
표제시 ‘하루 종일 밥을 지었다’는 부재한 어머니 또는 기억이 점점 흐려지는 어머니를 초점화한 작품이다. 어머니와의 시간은 기억과 현실, 대상과 상상 등 상반된 관계 속에서 서정적으로 그려진다. 일상이 지닌 삶의 소소한 이야기는 화자의 시선과 맞물려 잔잔한 울림을 준다. 화자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선, 사물의 속성을 헤아리는 심상은 깊고 따스하다.
유성호 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그 세계는 사유의 밀도와 어법의 활력 그리고 세상을 근원적으로 투시하고 포착하려는 시선을 가득 품고 있다”고 평한다.
군산 출신의 이 시인은 ‘정신과 표현’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 ‘침향’,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를 펴냈으며 한국시인협회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그동안 삶의 다양한 무늬를 자신만의 언어로 시로 형상화해온 이화영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하루 종일 밥을 지었다’(천년의시작)는 대상과 사물이 지닌 고유한 빛깔을 삶의 본질과 연계해 이미지화했다.
군산 출신의 이 시인은 ‘정신과 표현’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 ‘침향’,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를 펴냈으며 한국시인협회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