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26층 ‘돼지 아파트’를 지었을까?
2024년 11월 29일(금) 00:00 가가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경제 이야기-이주량 지음
“1만 년의 농경기간 동안에도 지금처럼 식량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한 것은 불과 100년이 되지 않는다. 농경이 시작된 이후에는 99%는 배고픔의 시간이었고, 풍요의 시간은 겨우 1%에 불과했다. 지금 우리가 향유하는 1%의 해피타임은 농업 과학기술과 인프라 덕택이다.”
1만 년 전부터 농사를 시작한 인류는 산업혁명 이전까지 자기 노동력과 시간의 90% 이상을 농업에 투자해야 했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트랙터와 농약, 질소비료가 발명되며 농업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1940년대 미국 농학자 노먼 볼로그 박사에 의해 개발된 밀 품종은 전세계 10억 명의 굶주림을 해결한 ‘녹색 혁명’의 핵심이었다.
우리는 매일같이 식탁에 오르는 쌀과 축산물, 과일을 소비하면서도 정작 농업의 근원과 글로벌한 유통구조 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농업 문맹(文盲)’이나 다름없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 연구위원은 신간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경제 이야기’ 프롤로그에서 “현재 인류는 역사상 유일하게 가장 많이 먹고, 가장 싸게 먹고, 가장 멀리에서 가져다 먹는 행운타임을 누리고 있다”면서 “농업 발전에는 국민적 동의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며 올바른 합의를 위해서는 대다수 국민들의 농업에 대한 바른 이해와 공감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힌다.
부제 ‘기아와 미식 사이, 급변하는 세계 식량의 미래’를 붙인 신간은 1장 ‘굶주림과의 투쟁, 식량에서 산업이 되기까지’부터 10장 ‘우리가 모르는 K-농업의 잠재력’까지 10개 장(場)으로 구성된다. 전세계 곡물의 80%를 교역하는 4대 곡물 메이저 기업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30 by 30’ 식량안보 정책, 한국 ‘통일벼’ 개발과정 등 다채로운 농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중국이 후베이성에 건설한 스마트 축산 기반의 ‘26층 돼지 아파트’가 이채롭다. 전염성이 강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를 겪은 후 외부 요인과 완전 차단해 첨단화·무인화한 미래지향적 ‘메가 팜’(대형 농장)이다.
19세기 초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감자 역병’(마름병)으로 인해 200만 명이 기근으로 사망했다. ‘영국의 식민지 착취와 단일작물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원인이었다. 저자는 생물다양성 급감과 종자 획일성에 의해 미래에 닥칠 농업의 피해를 경고한다.
“대자연이 언제 그 대가를 요구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청구서가 날아온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경제적 이익을 위한 획일화와 생태적 안정을 위한 다양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사회적 합의와 과학적 논의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저자는 ‘지금과 같은 농업과 삶의 방식을 지속하려면’ 평균 1.6개의 지구가 필요한데, 한국은 최소 3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이 당면한 농업문제를 살펴보면서 농지문제와 식량자급 등에 대해 명쾌하게 제언을 한다. 마지막으로 10장에서 K-식품산업의 잠재력을 꼽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한국 농업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국 농업의 구조와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농업의 본질과 가치를 존중하며 국민 모두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철학을 공유하는 나라, 그런 나라가 진정한 농업 선진국이다.” <세이지·2만1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우리는 매일같이 식탁에 오르는 쌀과 축산물, 과일을 소비하면서도 정작 농업의 근원과 글로벌한 유통구조 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농업 문맹(文盲)’이나 다름없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 연구위원은 신간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경제 이야기’ 프롤로그에서 “현재 인류는 역사상 유일하게 가장 많이 먹고, 가장 싸게 먹고, 가장 멀리에서 가져다 먹는 행운타임을 누리고 있다”면서 “농업 발전에는 국민적 동의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며 올바른 합의를 위해서는 대다수 국민들의 농업에 대한 바른 이해와 공감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힌다.
“대자연이 언제 그 대가를 요구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청구서가 날아온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경제적 이익을 위한 획일화와 생태적 안정을 위한 다양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사회적 합의와 과학적 논의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저자는 ‘지금과 같은 농업과 삶의 방식을 지속하려면’ 평균 1.6개의 지구가 필요한데, 한국은 최소 3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이 당면한 농업문제를 살펴보면서 농지문제와 식량자급 등에 대해 명쾌하게 제언을 한다. 마지막으로 10장에서 K-식품산업의 잠재력을 꼽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한국 농업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국 농업의 구조와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농업의 본질과 가치를 존중하며 국민 모두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철학을 공유하는 나라, 그런 나라가 진정한 농업 선진국이다.” <세이지·2만1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