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원해!=디킨슨이 수잔에게 보낸 시 가운데 77편을 골라 8개의 장으로 나눴다. 수잔에 대한 그리움부터 정념, 애틋함, 찬사까지 다양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녀는 디킨슨에게 오랜 친구이자 오빠의 아내였으나, 관계성을 넘어서는 어떤 ‘존재’이기도 했다. 두 사람을 표상하는 단어로 퀴어가 제시되곤 하나, 시편을 읽다 보면 그리 단순하게 정의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번역과 함께 원문인 영문 시를 함께 수록했다. <파시클·1만6700원>
▲브레인 밸런스=급변하는 환경과 자극 속에서 자신의 상황을 조절해 가는 뇌. ‘균형’을 잡은 뇌가 만일 건강한 뇌의 전형이라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정신 건강에 대해 기존의 통념을 뒤바꾸고 있는 최근 연구 성과들을 살펴본다. 플라세보와 노세보, 웰빙에 대한 기대와 그에 대한 학습, 전기적 감정과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생활양식까지 ‘정신건강’ 자체와 ‘정신장애’의 변화사 전체를 망라한다. <까치·2만원>
▲동물 인터넷=자신들의 멸종을 초래한 인류는 비슷한 사례 없던 절멸의 위기 앞에 서 있다. 기휘위기부터 인류세적 관점, 생물 다양성의 위축 등 전 지구적인 생태학적 문제는 뜨거운 화두다. 이로 인해 이카루스 프로젝트 팀은 종래 동물 연구 관점을 바꿔 ‘동물 인터넷’이라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 기술은 위성을 접목해 사물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IOT(사물 인터넷)처럼 동물의 집단 지성을 데이터로 간주하면서 기후 변화를 대비한다.
<휴머니스트·2만1000원>
▲막막한 독서=15년간 막막한 독서라는 책 모임을 이끌며, 1000회가 넘는 모임을 가져온 저자가 인문학 에세이를 펴냈다. 책을 꼭 읽어야만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부터 책 앞에 마주하는 의무감을 ‘인정’하자고 강조한다. 그런 뒤에야 강박에서 벗어나 의미 있고 자유로운 독서 경험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내용을 습득하거나 면밀하게 정독하는 것 만이 책 읽기의 전부가 아니라, 마치 ‘멍때리듯’ 독서하기를 권한다. <북루덴스·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