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함께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시로 열어가며 살고 싶어”
2024년 11월 18일(월) 20:20 가가
동주문학상 원도이 시인
제9회 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원도이 시인은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할 때 나이가 27세였다”며 “나는 그 나이쯤 무엇을 하고 무슨 고민을 했는가, 시인 윤동주의 고통과 뼈아픈 서정을 나는 과연 얼마큼 헤아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도이 시인 인터뷰.
-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은.
▲ 수상 소식을 듣고 윤동주의 이름이 걸린 영광스러운 상을 과연 제가 받아도 되는지, 밤새 제 시를 다시 읽어보았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세상과 함께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시로 열어가며 살겠다는, 그리고 동주문학상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을 시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윤동주 시인에 대한 생각은.
▲ 절망적인 시대의 한복판에서도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고뇌한 시인의 내면과 슬픔에 대해 생각하면서 현재 제가 마주하고 있는 시대, 사회,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돌아보곤 한다. 전후 세대로 안온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온 저를 돌아보며 제 시야말로 너무 쉽게 쓴 시가 아닌가 반추하곤 한다.
-시 창작을 위해 어떻게 공부했나.
▲ 국어교사로 34년 재직하며 시와 문학을 가르쳤다. 저와 학생들이 함께 시를 외우곤 했는데, 그 시 구절들이 늘 저를 따라다녔다. 어느 날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무엇이 내면에 차오르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말하고 싶은 무엇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은유와 상상력에 몰입하는 시 작업의 과정은 심리적인 위로와 기쁨을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는 저에게 삶의 위로자이며 동행자였다.
-시 창작 외에 어떤 활동을 했나.
▲ 2014년부터 학습동아리(오리인문학당)를 만들어 월 3회 동양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노자 ‘도덕경’으로 시작해 ‘논어’, ‘대학’, ‘중용’, 그리고 ‘장자’의 원문을 하나씩 짚어가며 공부한다. 그렇다고 공부한 내용을 잘 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향후 계획은.
▲ 시를 쓰는 일은 존재의 근원에 대해 질문하는 일이다. ‘우리는 끝없이 존재에 관해 질문을 던지지만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거나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한 채 질문하다가 사라진다’고 파블로 네루다는 말했다. 질문과 호기심이 사라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밋밋하고 재미없겠는가? 존재에 관한 질문과 그에 관해 상상하는 일은 시인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며 시인의 임무이기도 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은.
▲ 수상 소식을 듣고 윤동주의 이름이 걸린 영광스러운 상을 과연 제가 받아도 되는지, 밤새 제 시를 다시 읽어보았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세상과 함께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시로 열어가며 살겠다는, 그리고 동주문학상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을 시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윤동주 시인에 대한 생각은.
▲ 절망적인 시대의 한복판에서도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고뇌한 시인의 내면과 슬픔에 대해 생각하면서 현재 제가 마주하고 있는 시대, 사회,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돌아보곤 한다. 전후 세대로 안온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온 저를 돌아보며 제 시야말로 너무 쉽게 쓴 시가 아닌가 반추하곤 한다.
-시 창작 외에 어떤 활동을 했나.
▲ 2014년부터 학습동아리(오리인문학당)를 만들어 월 3회 동양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노자 ‘도덕경’으로 시작해 ‘논어’, ‘대학’, ‘중용’, 그리고 ‘장자’의 원문을 하나씩 짚어가며 공부한다. 그렇다고 공부한 내용을 잘 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향후 계획은.
▲ 시를 쓰는 일은 존재의 근원에 대해 질문하는 일이다. ‘우리는 끝없이 존재에 관해 질문을 던지지만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거나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한 채 질문하다가 사라진다’고 파블로 네루다는 말했다. 질문과 호기심이 사라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밋밋하고 재미없겠는가? 존재에 관한 질문과 그에 관해 상상하는 일은 시인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며 시인의 임무이기도 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