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흑산도 푸르다 지쳐 검은 섬’
2024년 11월 17일(일) 19:05
이주빈 시인 고향 흑산도를 모티브로 한 시집 펴내
이주빈 시인은 신안의 섬 흑산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목포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문학적 관점에서 보면 ‘글을 쓸 만한 좋은 환경’에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이후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목포대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오마이뉴스 기자로 20여 년간 활동했으며 지금은 섬문화 다양성 등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첫 시집 ‘내 고향 흑산도 푸르다 지쳐 검은 섬’(어른의 시간)을 펴냈다.

시집을 발간한 이유에 대해 “원래 고향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이 섬에 대한 편견, 오해가 많다. 섬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문화 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문화 자원을 보유한 섬은 제 부모님이기도 하고 이웃들이기도 하다”며 “오래 전부터 그분들의 이야기를 쭉 써왔다”고 했다.

이번 시집을 펴내기까지 시인인 강제윤 섬연구소 소장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페이스북에 가끔 시를 올렸는데 강 시인이 시집을 내자고 제안을 했다는 것. “섬은 제가 가장 잘 아는 공간이자 활동하는 공간”이라며 “나아가 섬마을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며 삶의 공간”이라고 이 시인은 의미를 덧붙였다.

“달이 바다에 은하수 뿌리면/ 이슬처럼 단 물결/ 사르륵 사르륵/ 짝지밭 몽돌 핥아 주는 소리/ 아가 넌 커서 돛단배 되렴/ 수평선 너머 수평선/ 넘고 넘어 하늘 닿으면/ 내가 꼭 안아 줄게”

위 시 ‘별밤’은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간결한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감각을 절묘하게 조합해 보는 맛 듣는 맛을 선사한다. 마치 동화 속 신비로운 풍경을 펼쳐놓은 듯하다.

이 시인은 제주도 강정마을 사태를 다룬 ‘구림비의 노래를 들어라’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제주도 해군기지 문제를 10년간 취재했으며 강정마을에 직접 내려가 상주를 했다.

한편 이 시인은 흑산도 고래잡이를 최초 연구한 논문 ‘일제강점기 대흑산도 포경근거지 연구’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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