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세상을 위한 항해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2024년 11월 07일(목) 21:30 가가
‘여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5년간 광주시민들을 만나온 광주여성영화제는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담론을 제시하며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 영화 산업에서 주류가 아닌,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았던 여성 감독들의 목소리와 시각을 중심으로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6일 개막한 15회 광주여성영화제가 오는 10일까지 CGV 금남 등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카운트 업’이다. 냉소와 불안, 막막함에 주저앉지 않기 위해,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차근차근 만들어 온 변화를 하나씩 세어보며 변화의 합을 만들어 가자는 희망과 염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개막작인 양주연 감독의 ‘양양’은 40년 전 자살한 고모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감독이 고모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족의 비밀이 된 고모의 이야기를 되짚으면서 그동안 역사 속에서 지워져 온 여성들을 기억하며, 고모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잃어버린 여성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양양’을 시작으로 50편의 영화들은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또는 들리지 않았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새롭게 신설한 ‘플래시 아시아’ 섹션에서는 아시아 여성감독의 소수자적 시선을 통해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절망을 향해가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헤아리고 희망의 순간을 조직하며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영화 ‘바로 지금 여기’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사는 가장 취약 계층의 여성들과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특별섹션 기억과 기록 :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 권력에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 잊혀지지 않아야 할 분들을 기억하고, 역사와 정의를 기록하는 여성들을 조명하는 섹션이다. 오래전 촬영한 필름들을 디지털로 복원하여 조선인 피해자들의 증언을 다시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와 80년 5월, 아들을 잃고 유가족으로 많은 활동을 하시다 최근에 돌아가신 고 박순금 님을 기억하는 ‘순금의 정원’, 그리고 제주 4·3 피해자들의 성폭력 문제를 비롯한 여성문제를 본격 조명하는 ‘목소리들’이 상영된다.
폐막작 ‘시민여러분, 반갑습니다’에서는 여성장애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장애인도 그저 시민으로서 사회에서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그들의 외침은 놀라운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역영화에 대한 정책과 지원이 없어진 이때에 여전히 지역에서도 영화를 만들고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여성영화인들이 있다는 것을 더욱 드러내고 싶었다. 제주, 부산, 대구, 전북 그리고 광주에서 영화를 만드는 여성감독들을 ‘지역영화 교류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메이드인 광주’ 섹션에서는 광주에서 영화를 만드는 청소년, 청년들을 만날 수 있다. 배리어프리 버전의 광주영화 ‘내 이름’도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대부분의 영화 상영 후 감독과 관련 전문가 패널들을 초청하여 영화의 의미와 메시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두 개의 ‘포커스 토크’를 통해서는 지금, 가장 큰 여성이슈 중 하나인 딥페이크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역사와 정의를 기록하는 여성영화인들을 조명한다.
매년 11월, 금남로가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물드는 이때, 전국에서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광주를 찾는다. 광주여성영화제는 여성 영화의 창작과 상영을 위한 중요한 무대이자 광주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는 이제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지역을 넘어, 여성 영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그 변화는 다름 아닌 영화 속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영화인들과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관객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이 이 축제에 함께 하며,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의 합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개막작인 양주연 감독의 ‘양양’은 40년 전 자살한 고모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감독이 고모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족의 비밀이 된 고모의 이야기를 되짚으면서 그동안 역사 속에서 지워져 온 여성들을 기억하며, 고모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잃어버린 여성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양양’을 시작으로 50편의 영화들은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또는 들리지 않았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폐막작 ‘시민여러분, 반갑습니다’에서는 여성장애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장애인도 그저 시민으로서 사회에서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그들의 외침은 놀라운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역영화에 대한 정책과 지원이 없어진 이때에 여전히 지역에서도 영화를 만들고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여성영화인들이 있다는 것을 더욱 드러내고 싶었다. 제주, 부산, 대구, 전북 그리고 광주에서 영화를 만드는 여성감독들을 ‘지역영화 교류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메이드인 광주’ 섹션에서는 광주에서 영화를 만드는 청소년, 청년들을 만날 수 있다. 배리어프리 버전의 광주영화 ‘내 이름’도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대부분의 영화 상영 후 감독과 관련 전문가 패널들을 초청하여 영화의 의미와 메시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두 개의 ‘포커스 토크’를 통해서는 지금, 가장 큰 여성이슈 중 하나인 딥페이크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역사와 정의를 기록하는 여성영화인들을 조명한다.
매년 11월, 금남로가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물드는 이때, 전국에서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광주를 찾는다. 광주여성영화제는 여성 영화의 창작과 상영을 위한 중요한 무대이자 광주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는 이제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지역을 넘어, 여성 영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그 변화는 다름 아닌 영화 속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영화인들과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관객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이 이 축제에 함께 하며,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의 합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