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포츠 관광·전남 전지훈련…선수와 함께 경제가 뛴다
2024년 11월 03일(일) 19:40
전남 시·군 지자체 스포츠관광 메카로 <중> 스포츠 마케팅 현주소
광주, 방문 팬 연계 상품 버스·KTX 이용, 1박 2일 일정 숙소 제공
전남, 광역 지자체 최초 전훈 팸투어 개최 … 1년 간 73만 여명 방문

전지훈련을 위해 여수를 찾은 청소년야구팀 선수들이 진남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전남도 제공>

#.해남지역 소상공인들은 매년 겨울이면 찾는 스포츠 선수들로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질 않는다. “매년 겨울 같으면 살만 하겠다”고 말하는 소상공인들도 적지 않다. 전지훈련을 위해 해남을 찾는 선수와 임원, 학부모들 발길로 호텔·모텔, 식당가는 물론, 관광지 등 해남 읍내가 북적이기 때문이다.

해남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1년 간 17개 대회가 치러지면서 209개 팀 9만 3000명이 넘는 선수·지도자들이 해남에 머물렀다. 네팔·인도네시아·태국·우즈베키스탄 근대 5종 선수들 40여명도 일주일 가량 머물며 해남을 둘러봤다.

#.강진군은 올 들어 ‘강진 피싱 마스터스 대회’라는 명칭의 해양레저스포츠 대회를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 6월부터 피싱 마스터스 라는 타이틀로 ▲아피스컵(APIS) 두족류 선상낚시대회 파이널라운드(Ⅰ·Ⅱ) ▲시마노컵 감성돔 선상낚시대회 파이널라운드Ⅰ·Ⅱ ▲혼다컵 감성돔 마스터스 챔피언십 등 8개 대회를 치르며 낚시객들을 끌어들였다. 올들어 1500명이 넘는 선수·가족 대부분이 1박 이상 머무르면서 대회에 참여하고 음식점, 관광 명소 등을 둘러본다는 게 강진군 설명이다.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체류 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것, 광주·전남을 비롯한 모든 자치단체들의 최대 현안이다. 특히 지역 만의 강점을 담은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해야 눈길을 끌 수 있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리적으로 먼 지역일수록 차별화에 승부를 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천혜의 기후 환경을 가진 광주·전남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꼽힌다.

KIA 타이거즈, 광주 FC 등 국내 프로야구·축구 등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관련 관광·체류형 상품 발굴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광주, 프로 스포츠 활용한 관광 상품 발굴=광주시는 광주관광공사를 통해 야구(KIA)·축구(광주FC)·배구(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등 지역 스포츠를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상품들은 모두 타지에서 광주를 찾은 스포츠 팬이 버스나 KTX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1박 2일 일정으로 숙소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KTX와 호텔을 동시에 내놓은 ‘레일텔’ 상품은 ‘직관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왕복 열차료와 경기 티켓, 숙박비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는 버스·KTX 상품을 운영 중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1일 차 양동시장~KIA 타이거즈 역사관·스토어~경기 관람~숙소 복귀·휴식, 2일 차 동명동 카페 거리~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증심사~서울 복귀 등 일정으로 이뤄진다. KTX를 이용하면 경기 관람 외 자유 일정이다.

축구 역시 버스와 KTX 상품이 있다. 버스 상품은 1일 차 양동시장~꼬꼬네 광주FC 팬샵~경기 관람~숙소 복귀·휴식, 2일 차 동명동 카페 거리~ACC~증심사~서울 복귀 등 일정이며 KTX는 경기 관람 외 자유 일정으로 이뤄졌다.

배구는 KTX 상품만 운영 중이며 경기 관람 외 자유 일정이다.

광주관광공사는 KTX 상품을 이용해 경기 관람 외 자유 일정인 이들에게 별도로 즐길 거리나 선수 추천 맛집 등을 소개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을 모바일 홈쇼핑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활용한 점도 이색적이라는 평가다.

광주시는 공영방송 지역 특화 관광 상품 지원 공모에 당선돼 스포츠 연계 관광 상품들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홈쇼핑에 송출해 판로를 확대했다.

광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홈 좌석 시즌권 연계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등 광주를 찾는 ‘직관 팬’에게 좋은 기억을 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남, ‘전지훈련 성지’, ‘해양레저스포츠’ 명소 마케팅=전남은 다른 지역과 비교를 할 수 없는 온화한 날씨와 천혜의 해양 환경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의 경우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1년 간 전지훈련 및 스포츠대회에 73만 3000명이 찾았다. 이들로 인해 거둬들인 지역경제효과도 673억여원에 달한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전남지역을 찾은 전지훈련 선수·지도자 등은 37만 5700명(2019~2020년)→7만 775명(2020~2021년)→37만 245명(2021~2022년) 등으로 증가세다.

해남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1년 간 찾은 선수·지도자들만 209개 팀 9만 3000명에 달했다.

강진도 같은 기간 연인원 8만 2000명이 넘는 선수·지도자들이 머무른 날만 2000일이 넘었다.

전남도는 최적의 전지훈련지임을 자리매김한 만큼 올해는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 31일부터 이틀 간 전지훈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 설명회 및 팸투어’를 진행했다.

강진군은 ‘강진 피싱 마스터스 대회’ 참가 선수 수백여명을 12척 배에 태워 대회를 치른다. 〈강진군 제공>
전남도는 설명회에서 온화한 기후, 풍부한 관광자원, 맛깔스러운 남도음식으로 대표되는 전남 전지훈련 유치 여건, 지역별 체육시설 인프라, 전지훈련 시·군별 지원 인센티브 제도 등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전남을 10년 연속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경기도 중학교 사이클팀과 8년째 찾아준 충남 육상팀에 대한 감사의 표시도 전했다. 동부권(순천), 중부권(화순), 서부권(해남) 3개 지역으로 나눠 우슬체육관, 팔마체육관, 하니움스포츠센터 등을 둘러보는 팸투어도 진행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지훈련팀의 실력과 능력 향상을 통해 전지훈련 최적지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의 ‘수산도시’인 점을 활용, 낚시대회를 비롯, 요트대회 등 해양레저스포츠대회를 유치하는가 하면, 국내 유일한 F1 경주장을 활용한 이색 캠핑대회·모터사이클 대회(영암) 등을 추진해 눈길을 붙잡는 시도도 꾸준하다.

강진군의 경우 ‘피싱마스터’ 낚시대회 일정을 전후로 다양한 지역 행사를 기획, 추진하면서 여행객 9500명의 발길을 강진에 머물도록 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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