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권), 루이자 메이 올컷 지음, 보탬 옮김
2024년 11월 02일(토) 00:00
19세기 미국,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메그’, ‘조’, ‘에이미’, ‘베스’ 네 자매는 기독교적 품위를 지키도록 교육받았다. 그러나 인간에게 모두 내밀한 욕망이 있듯, 이들 또한 사회 규범이나 틀을 벗어나 저마다 의지를 갖고 있다. ‘여자다운 것’이나 ‘이성에게 사랑받는 일’에 관심이 없던 저자는 자전적 성장소설을 통해 자신의 ‘분신’을 창조해 낸다.

루이자 메이 올컷이 성장소설 ‘작은 아씨들(전 2권)’을 펴냈다. 네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난 올컷은 한 출판사로부터 어릴 적 이야기를 써달라는 제안을 받고 책을 펴냈다고 한다. 소설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난 뒤로부터 올컷이 정치 활동, 사회 활동 등에 적극 참여했다는 점에서 작가 삶에 있어 분수령과 같은 책이다.

세계 50개 언어로 출간된 이 고전은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소설에 손꼽힌 바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 조앤 K.롤링, 힐러리 클린턴 등 거물급 여성 창작자들이 이 소설을 사랑한 까닭은 무엇일까.

소설 속 올컷의 ‘분신’들이 구습과 구태를 깨려는 저항자로 역할하기 때문이다. 1권은 네 자매의 아름다운 유년 시절을 그렸으며 2권에서 자매들이 각자 배우자를 만나 성장하는 서사를 담았다. 출간 초기에는 단순한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로 평가절하되기도 했으나 페미니즘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그 진가를 재평가받았다.

“오, 내 딸들아! 너희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르지만, 언제나 오늘만큼만 행복하다면 더 바랄 게 없겠구나!” 여성들의 분투담 속에서 꽃피는 서로 간의 연대는 오늘날에도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동화적인 화풍의 삽화(그림 카나)는 어린이 독자들이 소설 속 세계에 몰입하는 것을 돕는다.

<열림원어린이·각 권 2만7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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