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대표 “진보당 선전으로 호남 정치 변화…대안정당 될 것”
2024년 10월 31일(목) 20:55
“중앙정치는 야권연대, 지방은 능력으로 경쟁”
진보당 김재연<사진> 상임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에 대해 “오랜 시간 민주당 일당 구도로 고착화되었던 호남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를 모았다”고 평가했다.

김 상임대표는 31일 광주일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호남 정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민주당으로 일색화 된 기득권 정치 질서였다”면서 “진보당이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또 “진보당의 생활밀착형 풀뿌리 정치활동의 축적된 성과가 좋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호남 재선거 총평과 아쉬웠던 점은?

▲비록 낙선했지만 진보당 이석하 후보의 선전에 힘입어 진보당이 대안정당으로서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오랜 시간 민주당 일당 구도로 고착화되었던 호남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를 모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여긴다. 1년 7개월 임기의 군수를 뽑는 재선거였음에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중앙당 지도부들이 대선판을 방불케 하는 정치 공방을 벌였고 막판 선거 이슈가 ‘이재명 대표 지키기’로 흘러간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영광 재선에서 진보당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가 돋보였다.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진보당은 후보 선출대회 때부터 “남들이 돈을 뿌릴 때 우리는 땀을 뿌리자”라고 결심했다. ‘돈’으로 상징되는 구태 정치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진심과 정성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군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낮은 시선으로 살피고 세심하게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그런 과정에서 마을 청소, 농촌 일손 돕기 등 입소문을 탔다.

거리에서 인사를 하더라도 홍보용 팻말만 들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무거운 짐보따리부터 들어드리는 것이 진보당 당원들의 선거운동 모습이었다. 그렇게 몇 달간 지역주민들과 만나니 서로에게 정이 들어서 낙선 후 감사인사를 손편지로 써서 전달하는 당원들도 있었다.

-진보당이 지방정치와 지방행정 혁신을 위해 해야 할 일은?

▲호남 정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민주당으로 일색화 된 기득권 정치 질서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군수를 찍어줘야 국회의원부터 지방의원까지 모두 힘 합쳐 예산 따올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수십 년간 그 주장으로 당선됐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똑바로 일하지 못했다. 당의 공천만 받으면 (심지어 무투표로도) 당선되니, 군민들 눈치 보면서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반면 진보당 지방의원들은 의회 내 소수에 불과하지만 지역의 크고 작은 민생 현안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성과를 만들어낸다. 전남에서 시작된 ‘농민수당 도입’부터 최근의 ‘벼멸구 피해 재해 인정’에 이르기까지, 지역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정책 이슈로 만들어 정치 활동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은 진보당의 강점이다.

-호남 재선거를 통해 민주당과 진보당 등과 ‘야당 경쟁’을 해야 했다. 향후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이들 정당과의 관계 설정은?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중앙 정치 전선에서는 야권의 연대를 공고히 하고, 여당과 겨룰 필요가 없는 지역에서는 능력을 펼쳐 경쟁하는 것이 당연하다.

-진보당은 과거 선거에서도 광주전남 광역·기초의회에 잇따라 입성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내년 재선거에서의 ‘호남 성적표’ 전망과 전략은?

▲이번 영광 재선거를 통해 호남정치 구도에서 제2당의 지위가 확고해진 만큼, 민주당의 낡은 기득권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 승부를 걸 것이다. 진보당의 생활밀착형 풀뿌리 정치활동의 축적된 성과가 좋은 선거 결과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진보당이 광주전남을 겨냥한 이색적인 정책과 전략 등은 있는지?

▲몇해 전부터 광주전남에서 시작된 진보당의 ‘이색 현수막 정치’가 많은 주목과 호응을 받았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호남 민심을 꿰뚫은 문구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도 전국적 민심을 선도하는 호남의 민심을 예리하게 살피고 발 빠른 전략으로 화답하겠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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