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KS 우승에 숙박업 만실·고속버스 증차·식당 매출 상승 … 지역 경제도 ‘활짝’
2024년 10월 28일(월) 11:55
광주유탑부티크·라마다호텔 등 1~4차전 경기일정마다 예약률 20% 이상 증가
금호고속, 30대 이상 임시증차…경기관람 가능한 주점·식당, 인파 몰려 주문 폭주
‘치킨’ 주문도 정규 시즌때보다 40% 이상 증가…챔필 인근 중국집 매출 3배 늘어
KIA 타이거즈가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지역 경제가 모처럼 만에 웃음을 지었다.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KIA 챔피언스 필드를 비롯해 지역 상권에 매출이 급증했다. 한국시리즈 경기 전날 지역 숙박업소는 연일 만실을 기록했고, 고속버스 수요도 늘어나면서 임시배차는 30대 이상 늘었다.

28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광주유탑부티크호텔은 한국시리즈 광주 경기 기간 중 전체 498개 객실이 가득찼다. 10월의 경우 세미나와 포럼 등 행사가 많은 달이라 예약률이 증가하는 기간이지만 한국시리즈로 인해 만실을 기록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객실 예약률이 20% 이상 증가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이 호텔은 한국시리즈로 인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성수기 가격을 적용했지만, 객실은 모두 팔려나갔다.

KIA 챔피언스 필드와 가까운 라마다충장호텔 예약 상황도 비슷했다. 라마다충장호텔은 타지역 KIA 타이거즈 팬들이 정규시즌 자주 이용하는 호텔이었는데, 한국시리즈 경기 전날 전체 96개 객실 중 20%를 ‘직관’ 팬들이 채웠다.

운송업계도 방긋 웃었다. 금호고속은 한국시리즈 경기 당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서울 14대, 전주 8대, 목포 2대, 순천 3대 등 5개 구간에 걸쳐 32대를 추가 배치했다. 특히 대구에서 원정을 오는 삼성 라이온즈 팬들을 위해 대구-광주 간 버스도 5대 늘렸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32대 임시배차는 명절까진 아니더라도, 행락철 공휴일 수준”이라며 “한국시리즈를 관람하려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예매가 늘어나 배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도 KIA 타이거즈 덕분에 숨통을 틔웠다. 야구를 볼 수 있는 주점과 음식점이라면 어김없이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주문을 제한하는 사례도 나왔다.

야구 경기 먹거리를 대표하는 ‘치킨’의 경우 배달횟수가 정규 시즌때보다도 40% 이상 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 이모(23)씨는 “경기가 없는 날은 배달횟수가 40회, 정규 시즌 당시 홈에서 야구 경기가 있는 날도 90회 정도였는데, 최근 한국시리즈가 있는 날엔 홈과 어웨이 경기를 구분하지 않고 배달 횟수가 130회를 상회했다”며 “치킨 프랜차이즈가 다양하고, 동네별로도 경쟁업체, 점포들이 많아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배달 횟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지역 구단의 우승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응원 열기가 높아지면서 치킨 소비 역시 덩달아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기간 치킨의 인기는 배달요청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평소 별다른 내용이 없었는데, 한국시리즈 경기가 있는 날은 ‘야구 경기 시작 전에 꼭 도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사항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챔피언스 필드 인근 ‘맛집’으로 SNS와 블로그 등에서 유명세를 탄 A 중국집의 경우 한국시리즈 기간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A 중국집 관계자 김모(여·60)씨는 “평소 100~110인분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번 한국시리즈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일평균 360인분을 팔았다”며 웃어보였다. 김씨는 “한국시리즈 기간 중 홈경기가 있는 날은 테이블이 가득 차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며 “특히 식사 피크타임에는 KIA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 손님들이 최대 12팀까지 웨이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민 뿐만 아니라 서울, 전주 등 타지에서 온 기아 팬들도 많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전체 매출의 20% 정도는 차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