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용 엄니…” 배우 김수미 75세로 별세
2024년 10월 25일(금) 11:20
25일 오전 8시 자택서 심정지로

김수미 배우 /연합뉴스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아 인기를 구가했던 배우 김수미 씨가 25일 오전 8시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 씨는 이날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김수미는 지난 7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전까지 tvN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창작뮤지컬 ‘친정엄마’로 무대에 올랐으나 지난달에는 한 홈쇼핑에 출연했다가 건강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방송 중 말을 하다 숨이 찬 모습을 보이거나 가벼운 물체를 들 때 손을 떠는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 “얼굴이 부어 보이고 손이 떨리고 말도 느리고 불안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씨 측은 당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으며 컨디션을 회복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한편 194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당시 32세 나이로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시골 할머니 일용엄니 역을 탁월하게 표현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영화 ‘마파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등에서는 코믹 연기로 대중적 관심을 얻었다. 지난해까지도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 주연(홍덕자 역)으로 활동하는 등 각종 예능 및 연극계를 종행무진해왔다.

뛰어난 요리 솜씨로도 알려진 김수미는 2005년 자신의 이름을 건 ‘김수미 간장게장’을 론칭했으며, 2018년 요리 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진행했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 ‘육혈포 강도단’ 등에서는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활용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외 숭실대 사회교육원 연극영화과 주임교수 및 북카페 일용엄니 책방 대표를 역임.

김수미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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