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난 광주의 자식, 호남은 혁신당의 부모”
2024년 10월 24일(목) 19:45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인터뷰
“민주당과 협력해 윤정권 대응
선거 다양한 선택지 만들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나는 정치적으로 ‘광주의 자식’이고, 광주와 호남은 정치적으로 혁신당을 낳아준 부모”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조국혁신당 대표실에서 광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혁신당이) 윤석열 정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싸우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국민의힘 정권 재창출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나다.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게 제일 싫은 사람이 조국이다”고 밝혔다. 또 광주·전남 지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민주당과의 협력을 통해 윤 정권에 대응하며, 향후 각종 선거에서도 지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치적 선택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호남 재선거에 대한 총평은?

▲호남은 민주당이 사실상 집권당이다. 하지만 정치적 네트워크가 없으면 지방선거 공천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혁신당은 지역구 선거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경험을 해봐야 했다. 이번 경험이 향후 선거에서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가장 큰 수확은 광주·전남 지역민의 성원이었다. 따라서 조국혁신당이 호남에 들어오면서 민주당이 역설적으로 혁신될 것이다.

-호남에서의 한 달 살이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역민과 매일 식사를 같이 했다. 지역민은 이번 재선거를 통해 “영광·곡성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고 좋아하셨다. 각 당의 당 대표가 많게는 4차례 선거구를 돌았고, 각 당 지도부와 중앙당 차원에서 지역 목소리를 들었다. 지역민은 “경쟁 잘했으면 좋겠다. 비교 선택지가 생겨서 좋다”는 말씀을 많이 주셨고, 특히 지역민들은 이번 재선거가 지역 정치와 지역 행정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는 점을 바로 알고 있었다. 민주당도 앞으로 조심할 것이다.

-지방정치 혁신을 위해 해야 할 일은?

▲호남의 경우,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되니 공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다. 다른 지역은 본선에서 많이 문제가 발생한다. 일부 지자체가 투명성을 높이는 매뉴얼을 만들고 실천하고 있다. 이번 호남 재선거를 통해 ‘조국혁신당표’ 지방정치 모델을 보여주려고 했다. 향후 ‘조국혁신당표’를 실천할 수 있는 지방단체장이 나오고 운영되면 이 모델은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할 것이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은?

▲민주당이 집권당인 호남이 조국혁신당을 비례 1위로 만들어 줬다. 한 달짜리 정당과 70년 정당인 민주당을 반반 지지해 준 것이다. 호남이 (혁신당이라는) 자식을 하나 더 낳아 키운 것이다. 오래된 ‘나이 든 장남’이 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혁신당이라는 정치적 자식을 하나 더 만든 것이다. 그래서 호남은 혁신당의 정치적 부모이다. 법안 통과와 정책 실천을 위해서도 민주당과 협력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 교체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도 바뀔 일은 없다.

-혁신당이 지역 기반을 잡는 게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조직강화특위를 만들었고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재·보궐 선거 이후 지역 책임자를 전국적으로 발굴하고 있고, 내년 4월까지 100~150개 지역위원회를 만드는 게 목표이다. 세종, 충북, 제주, 경북 4곳도 창당 준비가 마무리 단계이며, 시·도당 위원장도 선임 중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도 각 지역에서 지역의회 의원들이 입당을 하기도 했다. 기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정치인도 입당을 하지만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면서 진용을 갖출 것이다.

-다음 지방선거 호남 전지역에 후보를 낼 것인지?

▲당연하다. 하지만 무작위로 후보를 낼 생각은 없다. 내년 재·보궐 선거 지역이 결정되면, 먼저 선거구와 인력풀을 조사하고 혁신당의 조직적 역량을 고려해 취사선택한 뒤 결정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치단체장도 중요하지만 광역 시·도의회와 기초의회를 겨냥해 지역 청년 정치인을 대거 발굴해 훈련을 시키고 싶다.

-조국에게 ‘광주’와 ‘호남’의 정치적 의미?

▲82학번으로 대학에 들어갔을 때 가장 충격받은 일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사진을 몰래 돌려봤을 때이다. 광주에서 시민에 대한 학살 진압이 이뤄졌는데 대학 입학 전까지 이를 몰랐고, 조선일보의 ‘폭도진압’ 보도를 본 아버님은 “이건 이상하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그때부터 이런저런 학생 운동에 관여했고, 광주도 직접 찾아갔다. 저는 정치적으로 ‘광주의 자식’이고, 광주에 대한 부채감으로 청년 대학시절을 시작했다. 광주에 대한 부채감이 컸다. 이 부채감이 대학원에 가고, 학자가 되고, 진보적·비판적 지식인의 길을 걸었던 동력이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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