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사계 가무악 향연에 실리다
2024년 10월 23일(수) 14:35
(사)한국전통문화연구회 ‘유네스코 무등산 연가’ 11월 3일 전통문화관

지난해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펼쳐진 ‘빛고을 대풍류’ 공연 장면. 아쟁 김예준(왼쪽부터), 대금 한창희, 철현금 김소리 및 장구 김태영. <(사)한국전통문화연구회 제공>

무등산 아름다움의 극치는 사계절의 멋에 배 있다. 천왕봉 신록과 가을 단풍나무길, 눈꽃 같은 상고대 설경은 시기별로 운치 있다. 다양한 자연 풍경은 한 폭 줄풍류로 수렴하거나 고아한 국악관현악의 선법으로 표현될 수 있다.

(사)한국전통문화연구회(이사장 황승옥)가 ‘빛고을 대풍류-유네스코 무등산 연가’를 오는 11월 3일 오후 3시 전통문화관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은 주상절리, 백마 능선 등을 중심으로 무등산 가치를 제고하는 가무악 레퍼토리다.

2018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무등산은 올해로 지정 6주년을 맞았다. 내년 3차 재인증을 앞두고 무등의 지질학적 가치를 가야금 병창, 창작 판소리에 담는다.

공연은 무등의 봄을 생동감 있게 풀어낸 가야금 병창 ‘봄이 오면’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지는 ‘1.5도 지구의 위기’는 판소리와 25현 가야금으로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를 노래한다.

무등산의 여름은 가야금 병창 ‘고고천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합주’에 실린다. 가연하비 가야금 연주단이 출연할 예정.

가을은 김덕숙 무용단이 ‘수건춤’으로 묘사한다. 섬세한 발디딤과 흥 넘치는 춤사위에 기방 기녀들의 한과 혼이 깃들어 있다.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은 목포 출신의 소리꾼 윤진철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을 역임한 박시양의 장단으로 울려 퍼진다.

끝으로 무등의 겨울은 반가연, 김하영 등의 25현 ‘팔도민요’로 재현된다. 한강수타령부터 몽금포타령, 밀양아리랑 등 다양한 곡들에 각 지역 아름다움과 정서가 투영된다.

이외 남도민요 중 ‘성주풀이’,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등 흥겨운 남도 민요들도 무대에 오른다. 연주에 금의소리연주단.

한국전통문화연구회 황승옥 이사장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을 맞아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전통예술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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