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아쉬운 무승부 애타는 잔디…대구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1-1
2024년 10월 18일(금) 22:46
변준수 헤더로 선제골…세징야-에드가 ‘콤비’ 동점골 합작
‘도움’ 최경록 “준비한 광주 축구 못 보여주는 환경 아쉬워”

광주FC의 변준수가 18일 대구FC와의 K리그1 34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더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광주FC는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4 34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32분 변준수가 머리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경기 막판 세징야-에드가 콤비를 막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전반전 두 팀의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됐다.

전반 10분 문전에서 공격이 전개됐지만 정호연이 슈팅에 앞서 넘어졌다. 전반 13분 왼쪽에서 치고 오른 허율이 코너킥을 유도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반 18분 최경록이 중원에서 질주를 하면서 허율에게 패스를 했지만 상대 맞고 공이 흘렀다.

이후 두 팀의 힘겨루기가 이어졌고, 대구의 육탄 공세에 막힌 광주는 전반 43분 이날 경기 첫 슈팅을 남겼다.

전반 43분 박태준이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때린 공이 수비수 맞으면서 바운드 됐고, 이어 대구 골키퍼 오승훈의 품에 안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정효 감독이 교체 카드를 사용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정지훈과 부상을 당한 이희균을 불러들인 이정효 감독은 문민서와 조성권을 투입했다.

후반 7분 허율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분 뒤에는 정호연이 슈팅을 날렸다. 대구 박진영이 공을 쳐 내려다가 미끄러졌고 문전에서 정호연이 슈팅 기회를 맞았다. 정호영이 골키퍼를 마주한 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살짝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최경록이 올린 공이 안영규의 머리로 연결됐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21분 최경록이 이번에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시원하게 허공을 비행한 공은 아쉽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25분 중원에서 정호연으로부터 시작된 공격이 허율까지 연결됐다. 문전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2분 마침내 광주가 결실을 맺었다.

왼쪽에서 전개된 프리킥 상황, 최경록이 왼발로 올려준 공을 변준수가 헤더로 연결해 시원하게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살린 광주는 후반 37분 공격 진영에 변화를 줬다. 이정효 감독이 허율과 최경록을 대신해 이건희와 신창무를 전면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어진 대구 공격에서 광주의 골대가 뚫렸다.

앞서 잘 봉쇄했던 세징야와 에드가에 일격을 당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세징야가 올린 골, 에드가가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하면서 광주 골대를 갈랐다.

후반 43분 이민기를 불러들인 이정효 감독은 김경재로 대구 흐름 끊기에 나섰다. 대구 공격을 막는 데 성공했지만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5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신창무가 골 만들기에 나섰다. 후반 46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창무가 올린 공이 이건희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골키퍼의 호수비에 막혔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전개된 프리킥 상황에서 신창무가 다시 한번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변준수의 머리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키퍼의 좋은 수비가 나오면서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잔디’가 화두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대구 박창현 감독은 “실점하고 동점을 만든 것은 그만큼 간절했으니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 상대도 같은 조건이지만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세징야가 본인의 타이밍을 못 잡고 드리블을 해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많이 힘들어했다. 홈팀 광주에 죄송하지만 개선을 해야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홈 팬들에게 조금 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다. 그라운드 사정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한 것 같아서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경기장 상태에 따라) 플랜, 경기 스타일도 바뀐다. 그럼에도 선수들에게 준비한 대로 시도를 하라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더 칭찬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변준수의 골을 도왔던 최경록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됐다.

최경록은 “첫 번째 코너킥 때 잘 안 올라가서 프리킥 때는 자신 있게 차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찼다. 준수가 헤딩을 잘한 덕분에 골이 들어갔다. 경기가 그렇게 끝나기를 바랐는데 아쉽다”고 무승부를 이야기했다.

그라운드 사정으로 준비한 광주 축구를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최경록은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쉽지 않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고 그래서 부상자도 나오고 있어서 아쉽다. 준비하고 추구하는 것들이 빌드업 축구인데 경기를 뛰면서도 홈이 맞는지 다음 경기도 홈인데 원정을 가야 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를 상대로 34라운드 경기를 소화한 광주는 22일에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갖는다. 그라운드 사정으로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진행되면서 원정 같은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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