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진보당 약진…민주당, 더 이상 ‘경선=당선’ 아니다
2024년 10월 17일(목) 21:50 가가
재보선 이후 ‘호남 정치’
민주, 영광·곡성 ‘상처 안은 승리’
지방선거 앞 텃밭 정치개혁 과제
혁신·진보 ‘졌잘싸’에 희망 살려
민주, 영광·곡성 ‘상처 안은 승리’
지방선거 앞 텃밭 정치개혁 과제
혁신·진보 ‘졌잘싸’에 희망 살려
더불어민주당이 10·16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영광·곡성을 사수하면서 체면치레는 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상처뿐인 승리’라는 혹독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안방’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은 민주당에 대한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 민심의 ‘경고’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 지역 국회의원, 당직자, 국회의원 보좌·비서진들이 총동원돼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압승’을 거두지 못했다.
반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본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호남에서 ‘민주당의 공천은 곧 당선’이었지만, 앞으로는 본선에서 야당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별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 41.08%(1만2951표), 진보당 이석하 후보 30.72%(9683표),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26.56%(8373표), 무소속 오기원 후보 1.62%(512표)를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 4만5248명 중 70.1%(3만1729명)가 투표했는데 1위와 2위 간 격차는 3268표 차이였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비록 영광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지만, 양 당의 득표율 합계가 60%에 육박하면서 민주당의 간담을 서늘케 한 셈이다.
민주당이 이번 재선거를 통해 ‘텃밭 수성’은 이뤘지만, 지역 민심과 지역 정치개혁을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이번 재선거를 통해 영광과 곡성에서 사실상 바닥 민심을 다지며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의 경쟁 상대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민주당도 ‘텃밭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호남 민심에 더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을 받들어 민생 회복에 정진하겠다”며 “선거 기간에 당선자가 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는 호남 유권자들에게 민주당만이 아닌 다양한 정당 선택지가 새롭게 생겨났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민주당이 못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진보 정당으로 민심이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안방’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은 민주당에 대한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 민심의 ‘경고’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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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13일 영광군 영광읍 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장현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이에 따라 그동안 호남에서 ‘민주당의 공천은 곧 당선’이었지만, 앞으로는 본선에서 야당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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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왼쪽), 김재연 상임대표(오른쪽)가 지난 15일 영광군 영광읍 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이석하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진보당 제공> |
이를 반영하듯,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을 받들어 민생 회복에 정진하겠다”며 “선거 기간에 당선자가 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는 호남 유권자들에게 민주당만이 아닌 다양한 정당 선택지가 새롭게 생겨났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민주당이 못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진보 정당으로 민심이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