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호남대전…민주, 접전 없이 넉넉한 승리
2024년 10월 16일(수) 23:51 가가
영광·곡성군수 민주당 승리 배경
민주 지도부 총출동 텃밭 사수
조국당, 2곳 모두 30% 안팎 득표
영광, 진보당 조국당 제치고 2위
민주 지도부 총출동 텃밭 사수
조국당, 2곳 모두 30% 안팎 득표
영광, 진보당 조국당 제치고 2위
전남 영광과 곡성의 유권자 표심은 ‘윤석열 정권과 김건희 여사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혁신당과 진보당의 견제에도, 지역 민심은 ‘그래도 민주당’, ‘집안 장남이 잘돼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민주당 후보에 마음을 줬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강한 선명성을 요구해온 호남 민심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 민주당이 선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이재명 대표를 비롯,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총동원한 지원 유세로 지지를 호소한 점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원인으로 꼽힌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30분 개표 결과, 영광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31.10%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고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6.21%의 득표를 얻는 데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1.64%의 표를 얻었다.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8706표)의 득표율로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득표율 35.85%)를 제치고 낙승했다.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텃밭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세 야당의 치열한 각축전이었다.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약화된 가운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집요한 공략이 이뤄지면서 선거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처로 꼽혔다.
이에 따라 야당 대표들이 연일 현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다니는 등 기초단체장 재선거가 사실상 대선판으로 변질될 정도로 치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텃밭 사수’를 위해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들이 연일 영광으로 출동해 바닥 민심을 다졌고, 영광 출신 국회의원과 보좌관, 당직자들을 대거 투입해 총력전을 펼친 끝에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표도 영광과 곡성을 오가며 전남에서 ‘한 달 살기’ 선거운동을 펼치며 민주당의 틈새를 파고 들었지만, 결국 ‘텃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영광과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영광과 곡성에서 30% 안팎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향후 지방선거에서의 가능성을 엿봤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도 영광에 김재연 당 대표와 전국 당원들을 투입해 바닥 민심을 잡으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30%를 웃도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거뒀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호남의 ‘집권여당’임을 확인한 만큼 야권 심장부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등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민주 진보세력의 목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텃밭’임에도,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 정서를 꼼꼼히 살피는 등 생활정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 같은 당이다보니 지방 행정부와 의회 사이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언급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발언을 새겨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30분 개표 결과, 영광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31.10%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고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6.21%의 득표를 얻는 데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1.64%의 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야당 대표들이 연일 현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다니는 등 기초단체장 재선거가 사실상 대선판으로 변질될 정도로 치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텃밭 사수’를 위해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들이 연일 영광으로 출동해 바닥 민심을 다졌고, 영광 출신 국회의원과 보좌관, 당직자들을 대거 투입해 총력전을 펼친 끝에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표도 영광과 곡성을 오가며 전남에서 ‘한 달 살기’ 선거운동을 펼치며 민주당의 틈새를 파고 들었지만, 결국 ‘텃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영광과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영광과 곡성에서 30% 안팎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향후 지방선거에서의 가능성을 엿봤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도 영광에 김재연 당 대표와 전국 당원들을 투입해 바닥 민심을 잡으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30%를 웃도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거뒀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호남의 ‘집권여당’임을 확인한 만큼 야권 심장부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등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민주 진보세력의 목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텃밭’임에도,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 정서를 꼼꼼히 살피는 등 생활정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 같은 당이다보니 지방 행정부와 의회 사이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언급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발언을 새겨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