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어에 대한 아름다움, 세계인의 가슴에 심었다”
2024년 10월 13일(일) 21:40 가가
문학·출판계 반응
황석영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 위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
문순태 “한국문학의 승리이면서 광주전남 문학의 쾌거”
이미란 “너무 기쁘고 흥분되는 일 한국 작가들에 희망을”
황석영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 위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
문순태 “한국문학의 승리이면서 광주전남 문학의 쾌거”
이미란 “너무 기쁘고 흥분되는 일 한국 작가들에 희망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단과 출판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축하의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작가들은 한강이 광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며 문학적 감수성을 키운 경험 등이 문학적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K컬처의 열풍이 K팝. K드라마, K영화로 일색이었다면 기록문학으로서 K문학의 부상이 점쳐진다.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문학이 다시 중흥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왔다.
한강 작가와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황석영 작가는 “한강의 이번 노벨상 수상은 고통과 수난의 치유자이며 해결자였던 한국인과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 위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다”라고 밝혔다. 황 작가는 최근 동아일보에 보낸 글에서 그같이 밝히며 “무엇보다도 한강의 작품들이 억압과 폭력 아래 스러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자들의 깊은 상흔을 어루만지고 기억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와 다른 어느 누군가의 작품에 주어지지 않아서 더욱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다”고 덧붙였다.
광주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작사를 한 황석영 작가는 78년 광주로 이사를 와 양림동에서 잠시 살았다. 이후 81년에 다시 운암동으로 이사를 해 동료들과 함께 비밀리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었다.
최근 영산포에 ‘타오르는 강 문학관’ 개관으로 나주에 머물고 있는 문순태 작가는 한강의 수상에 대해 “한국 문학의 승리이면서 광주전남 문학의 쾌거”라고 말했다.
문 작가는 “문학4세대인 한강은 특히 우리 지역의 문학적 풍토가 풍요로운데 이 토대 위에서 꽃을 피웠다. 광주 전남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아픔과 고통을 다루고 있다”며 “한강은 국가 폭력에 의한 고통을 당한 지역민의 상흔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 계기로 한국문학이 K문학으로 발돋움하겠지만 지역문학, 특히 5·18문학을 위시한 지역문학에도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향후 지역민과 행정당국도 우리 지역이 문학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설가인 채희윤 전 광주여대 교수는 문학의 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 교수는 “너무 잘 된 일이다. 그동안 우리 지역은 5·18을 비롯해 현대사에서 많은 소외와 아픔을 겪었다”며 “이번 수상이 기폭제가 돼 우리 작가들도 열심히 더 치열하게 창작을 하는 퐁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신운 소설가는 “경이로운 소식에 한승원 선생님과 따님께 꽃다발을 드리는 마음”이라고 전했으며 박이수 소설가는 “노벨문학상은 꿈이라 여겼는데 한강 작가가 받다니 정말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미란 소설가(전 전남대 국문과 교수)는 “너무나 기쁘고 흥분되는 일이다. 선정 사유를 보니 한강 작가의 경향을 잘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 작가들에게 많은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멀리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노벨문학상이 광주 출신 한강 작가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뻤다”고 전했다.
이원화 소설가는 “노벨문학상이라니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제 한글, 언어에 대한 아름다움을 세계인의 가슴에 심었다는 자부심에 제가 더 설레고 기쁘다”며 “한승원 선생님 말씀처럼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 소설가는 “놀라운 일이다. 너무 반갑고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우리 지역과 남도의 큰 자부심”이라고 했다.
광주에서 문학 계간지를 발행하는 송광룡 대표는 조심스럽게 출판시장의 기대감을 비쳤다. 보통 문학의 봄이 1년 이상 간다고 했을 때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큰 호재인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출판계도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며 “우리도 더 열심히 하고 지역의 서사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한강 작가와 함께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황석영 작가는 “한강의 이번 노벨상 수상은 고통과 수난의 치유자이며 해결자였던 한국인과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 위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다”라고 밝혔다. 황 작가는 최근 동아일보에 보낸 글에서 그같이 밝히며 “무엇보다도 한강의 작품들이 억압과 폭력 아래 스러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자들의 깊은 상흔을 어루만지고 기억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와 다른 어느 누군가의 작품에 주어지지 않아서 더욱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다”고 덧붙였다.
문 작가는 “문학4세대인 한강은 특히 우리 지역의 문학적 풍토가 풍요로운데 이 토대 위에서 꽃을 피웠다. 광주 전남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아픔과 고통을 다루고 있다”며 “한강은 국가 폭력에 의한 고통을 당한 지역민의 상흔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 계기로 한국문학이 K문학으로 발돋움하겠지만 지역문학, 특히 5·18문학을 위시한 지역문학에도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향후 지역민과 행정당국도 우리 지역이 문학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설가인 채희윤 전 광주여대 교수는 문학의 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 교수는 “너무 잘 된 일이다. 그동안 우리 지역은 5·18을 비롯해 현대사에서 많은 소외와 아픔을 겪었다”며 “이번 수상이 기폭제가 돼 우리 작가들도 열심히 더 치열하게 창작을 하는 퐁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신운 소설가는 “경이로운 소식에 한승원 선생님과 따님께 꽃다발을 드리는 마음”이라고 전했으며 박이수 소설가는 “노벨문학상은 꿈이라 여겼는데 한강 작가가 받다니 정말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미란 소설가(전 전남대 국문과 교수)는 “너무나 기쁘고 흥분되는 일이다. 선정 사유를 보니 한강 작가의 경향을 잘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 작가들에게 많은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멀리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노벨문학상이 광주 출신 한강 작가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뻤다”고 전했다.
이원화 소설가는 “노벨문학상이라니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제 한글, 언어에 대한 아름다움을 세계인의 가슴에 심었다는 자부심에 제가 더 설레고 기쁘다”며 “한승원 선생님 말씀처럼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 소설가는 “놀라운 일이다. 너무 반갑고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우리 지역과 남도의 큰 자부심”이라고 했다.
광주에서 문학 계간지를 발행하는 송광룡 대표는 조심스럽게 출판시장의 기대감을 비쳤다. 보통 문학의 봄이 1년 이상 간다고 했을 때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큰 호재인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출판계도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며 “우리도 더 열심히 하고 지역의 서사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