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 포털 뉴스 콘텐츠 제휴, 지역 매체 대폭 늘려야”
2024년 10월 07일(월) 20:10
민주 조인철·국힘 최형두 여야 의원들 국정감사서 한목소리
네이버 87개사 중 지역 매체 12개 ‘홀대’…30%까지 확대해야
광주·전남 지역 신문사는 아예 없어 다양한 목소리 반영 못해

/ 클립아트코리아

언론사가 인터넷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뉴스 컨텐츠제휴’ (Content Partner·CP) 87개사 가운데 광주·전남 등 지역 매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개사에 그치는 등 ‘지역 홀대’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조인철(서구을)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 소식을 주로 전하는 지방지는 전체 네이버 CP사 87개 중 12곳(14.1%)에 불과했고, 2016년부터 시행 중인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사로 추가 편입된 지역지는 1곳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CP사 선정 과정에서 중앙 매체는 본 매체뿐 아니라 자회사까지 6~7개씩 제휴를 맺고 있었지만, 지역 매체는 지역신문과 지역방송까지 포함해도 비율이 낮았다.

이처럼 CP사의 지역매체 배제로 인해 여론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해 지면서 지역 매체 비중을 인구대비 최소 20~30%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포털뉴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각 언론사와 3종의 제휴를 맺고 뉴스 콘텐츠를 공급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노출 빈도가 가장 높고 별도 수익이 발생하는 ‘뉴스 콘텐츠 제휴’의 경우 방송사, 신문사, 경제지, 전문지, 매거진, 지역지 등 87개 언론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언론 유관 단체 및 이용자 단체, 학계 및 전문가 단체 등 15개 단체에서 추천한 30명이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참여해 이를 심사해 왔지만, 2022년부터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조인철 의원은 이날 과방위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네이버 관계자를 상대로 “포털뉴스 제휴 평가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통해서는 지역 매체는 단 한 곳도 추가된 적이 없었고, 광주·전남의 경우 인구가 322만명에 달하지만 이들 지역신문은 전혀 선정되지 않았다”면서 “네이버가 비수도권 이용자 홀대라는 비판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적어도 지역 매체 비율을 20~3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지역 간의 불균형은 물론 형평성도 유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조 의원은 “인구 153만명인 강원권은 2개사가 CP사로 선정된 반면, 대구·경북은 인구가 492만명에 이르는데도 CP사는 2개뿐”이라면서 “특히 경남·울산은 CP사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형두(경남 마산·합포) 국회의원도 방통위 등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내 “지역 여론의 전국확산 기능 약화는 지역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이어진다”며 “인구 규모 등을 감안하고 지역안배를 통해 지역 매체의 CP사 입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지역 매체 비중을 인구대비 최소 20~30%까지 확대하고, 현재 87개 CP사를 100개 안팎으로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고, 여론의 수도권 쏠림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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