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원준, 소리없이 강하다…‘홈런’ 우연 아닌 필연
2024년 09월 10일(화) 21:00
첫 두 자릿수 홈런 한개 남아
팀 내 도루 2위·73득점 4위
멘탈·기술 업그레이드 효과
자신감 상승에 결과 좋아져

KIA 타이거즈의 ‘호타준족’ 최원준이 올 시즌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더 강해진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준이 홈런을 기록한 날 팀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최원준의 두 자릿수 홈런 도전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뛰는 야구’로 주목을 받았다. 도루왕 출신의 박찬호와 리그 탑 수준의 스피드를 가진 김도영, 여기에 최원준도 전역 후 본격적인 시즌을 보내게 된 만큼 이에 대한 기대는 컸다.

기대대로 최원준은 묵묵한 활약으로 팀의 1위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125경기에 나온 최원준은 타율 0.291, 5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김도영에 이어 팀 내 도루(21개)를 기록한 그는 73차례 홈을 밟았다.

연속 안타 행진도 펼치면서 강한 2번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고, 9번에서 공격을 잇는 역할도 톡톡히 해줬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홈런이다. ‘호타준족’ 최원준은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기록이 4개였지만 올 시즌 9개의 홈런을 장식했다. 여기에 최원준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돈 9경기에서 KIA는 모두 승리했다. ‘최원준 홈런=승리’ 공식이 만들어졌다.

일단 자신감 있는 자기 스윙이 홈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원준은 “초반에는 너무 조급해서 맞히려고만 했다. 보여줘야겠다는 심리만 강하니까, 결과만 쫓다 보니까 거기에 많이 빠져버렸다. 그래서 초반에 잘 안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력에 비해 부족했던 결과에 마음이 급했던 최원준이다.

지난 시즌 중반 상무에서 전역했던 최원준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군대를 다녀오는 동안 기다린 팬분들이 있고 더 발전하고 싶으니까 이것저것 스스로 많이 했었다. 군대에서는 결과에 대한 압박감은 없었다. 공도 잘 보고 싶고 타율도 더 올리고 싶어서 준비를 했다. 군대에서 내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을 많이 했다”며 “반시즌이었지만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꼭 다시 보여줘야겠다는 조급함이 야구장에서도 기술적으로도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군이라는 긴장감과 1루라는 낯섦도 최원준의 걸음을 막았다.

최원준은 “1군에서 많이 뛰다가 군대를 갔는데 퓨처스는 긴장감이 다르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까 마음 편히 했는데, 다시 이런 긴장감 있는 1군 상황을 마주하다 보니까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던 것 같다. 떠나 있으면서 그걸 간과했던 것 같다.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다. KIA에 오래 있던 선수라는 자부심이 있다. 1군 긴장감 적응은 필요했다”며 “(지난해) 팀 사정상 1루 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오랜만에 1루를 들어가다 보니 소심해졌다. 1루에서 불안하고 그러니까 심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외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최원준, 심적인 부담감을 떨어낼 수 있던 바탕에는 ‘노력’이 있다.

최원준은 “원하던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2021년도 좋았을 때 타석 위치나 연습 방법 이런 것을 많이 생각했다. 조승범 전력 분석 코치님이 분석 많이 해주셨다. 그때 좋았던 몸통으로 스윙하는 법을 연습했다”며 “시합을 안 나갈 때도 미국에서 쓰는 몸을 사용하는 드릴 방법 등 연습 방법을 추천해 주셨다. 꾸준히 해달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꾸준히 했던 게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훈련을 하면서 좋았던 기억을 살린 그는, 힘까지 더해 홈런을 만들어가고 있다.

“10홈런을 치면 (최)형우 선배님이 300만원을 상금으로 주겠다고 하셨다”며 웃은 최원준은 “몸을 쓰는 드릴 덕분에 홈런도 나오는 것 같다. 홈런은 손힘만으로는 칠 수 없다. 몸통 회전이 잘 되는 것 같다. 기술적인 그런 부분도 있고 멘탈적인 부분도 정착이 된 것 같다.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우연히 갑자기 잘 된 것은 아니다”고 자신과 코치진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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