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와 코딩 종목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2024년 09월 10일(화) 19:40 가가
전국장애인기능대회 최연소 금메달…순천선혜학교 중학교 3학년 신무진군
‘데이터 입력’ 직종서 실력 발휘…호남장애인기능대회 이은 쾌거
제과제빵·바리스타도 꿈 꿔…11일 전남 장애학생체육대회 출전
‘데이터 입력’ 직종서 실력 발휘…호남장애인기능대회 이은 쾌거
제과제빵·바리스타도 꿈 꿔…11일 전남 장애학생체육대회 출전
“지방 대회와 전국 대회를 연달아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데이터 입력’ 직종에서 우승해 기쁩니다. 다음에는 e스포츠와 코딩 종목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선천적 자폐성 장애를 가진 순천선혜학교 중학교 3학년 신무진(15·사진)군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데이터 입력’ 직종 금메달을 수상했다. 신 군은 40개 직종 17개 시·도 대표선수 432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의 최연소 참가자다.
고용노동부와 충북이 주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함께 준비한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능 장애인을 선발하는 행사다.
신 군이 참가한 ‘데이터 입력’ 분야는 주어진 지문을 토대로 세부 지시사항에 맞춰 한글 파일에 표, 데이터, 그래프 등이 포함된 문서를 60분 안에 작성하는 경기다. 그는 30분 만에 100점 만점을 받아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부터 경기를 준비해 6월 호남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40명 중 1등을 차지하고 연달아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다.
“처음에는 문서를 완성하기까지 2시간이 걸렸어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매일 학교와 집에서 2~3시간씩 연습했습니다. 학교에서 자랑할 수 있고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1등을 축하해줘 기분이 좋았어요.”
신 군은 대회를 준비하는 5개월 동안 좋아하는 레이싱 게임도 하지 않고 경기 연습에 몰두했다. 짧은 시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신 군의 노력과 그를 지도한 고민선 교사가 있었다. 신 군이 중학교 1학년 당시 부담임을 맡았던 고 씨는 올해 장애학생 대회를 담당하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그를 기억하고 대회 출전을 제안했다. 그 후 여러 종목 중 신 군이 참여할 수 있는 난이도를 고려해 데이터입력 종목을 선택했고, 고 씨는 이전 대회 전남 1등을 배출했던 순천 복성고등학교에 출장을 다니며 그의 대회 준비를 도왔다.
“자폐 학생을 ‘시각적인 학습자’라고 하는데 무진이가 기억력이 좋아 사진 찍듯이 정보를 저장해요. 오류 없이 정교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특수교사 일을 하며 학생 대회 업무는 처음이라 어렵기도 했지만 결과까지 좋아 뿌듯했어요. 학생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며 정말 보람있고 감회가 남다릅니다.”
고 씨는 변수가 생기면 당황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신 군을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독립된 공간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연습을 하는 등 여러 상황을 대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 군의 어머니 명시호 씨는 “경험해보기 위해 나간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돼 아직도 얼떨떨하고 무진이가 기특하다”고 말했다.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중인 신 군은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일도 꿈꾸고 있다.
11일 제6회 전라남도 장애학생체육대회 e스포츠 종목에 출전하는 그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선천적 자폐성 장애를 가진 순천선혜학교 중학교 3학년 신무진(15·사진)군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데이터 입력’ 직종 금메달을 수상했다. 신 군은 40개 직종 17개 시·도 대표선수 432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의 최연소 참가자다.
신 군이 참가한 ‘데이터 입력’ 분야는 주어진 지문을 토대로 세부 지시사항에 맞춰 한글 파일에 표, 데이터, 그래프 등이 포함된 문서를 60분 안에 작성하는 경기다. 그는 30분 만에 100점 만점을 받아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부터 경기를 준비해 6월 호남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40명 중 1등을 차지하고 연달아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다.
“자폐 학생을 ‘시각적인 학습자’라고 하는데 무진이가 기억력이 좋아 사진 찍듯이 정보를 저장해요. 오류 없이 정교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특수교사 일을 하며 학생 대회 업무는 처음이라 어렵기도 했지만 결과까지 좋아 뿌듯했어요. 학생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며 정말 보람있고 감회가 남다릅니다.”
고 씨는 변수가 생기면 당황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신 군을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독립된 공간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연습을 하는 등 여러 상황을 대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 군의 어머니 명시호 씨는 “경험해보기 위해 나간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돼 아직도 얼떨떨하고 무진이가 기특하다”고 말했다.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중인 신 군은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일도 꿈꾸고 있다.
11일 제6회 전라남도 장애학생체육대회 e스포츠 종목에 출전하는 그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