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중심의 의대 토론회 연다더니…입장 차 커 무산, 정치력 미흡 아쉬움도
2024년 09월 09일(월) 16:50
전남도의회가 9일 전남 국립 의대 설립 방식과 관련, “동서지역 모두를 아우르는 의대설립 방식이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애초 도의회 중심의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계획했다가 의원들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뒤 내놓은 입장문이라는 점에서 최근 구성된 도의회 신임 지도부의 정치력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도의회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전남도가 정부에 추천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립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방식 결정은 200만 도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국립 의대는 (목포대와 순천대) 양 대학의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도민이기에 도민 입장에서 어디서나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며 “농촌·도서·산간 지역 뿐 아니라 산단(산업단지)과 도시 취약지역 모두에게 필요한 필수의료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동서지역 모두를 아우르는 설립 방식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대학들 또한 책임감을 갖고 적극 협력하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양 대학은 열악한 의료체계 개선의 핵심이 될 의료인력 양성의 주체로 국립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 달라”고 주문했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공모 절차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순천대를 향한 참여를 촉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2일 제 384회 임시회 기간 중 김태균(민주·광양 3) 의장, 강문성(민주·여수 3) 기획행정위원장과 목포·순천을 지역구로 둔 도의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의회 중심의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 개최 여부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만해도 도의회 내 순천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만 8명에 달하는데다, 일부 순천지역 의원들이 순천대의 공모 참여를 촉구한 바 있어 도의회 신임 집행부 주도의 토론회를 계기로 동부권 움직임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냐 하는 기대감도 흘러나온 바 있다.

도의회는 그러나 의원들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토론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고 오는 12일 예정된 국립의대 설립 방식 발표에 대한 입장을 내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