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설립방식 최종 발표 12일로 연기
2024년 09월 04일(수) 20:00
용역사, 10일 목포·순천대 설명회
김지사 “병원 2곳 설립시 적자 보전”
5일 발표키로 했던 전남 국립의대 설립 방식 발표가 미뤄졌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지역을 정부에 추천하기 위한 용역 수행기관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하 용역기관)은 대학별 설명회 일정을 감안,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 최종 발표를 오는 12일로 연기했다.

용역기관은 오는 10일 목포대(오전 11시), 순천대(오후 3시)에 대학별 설명회를 열고 용역 추진 경과,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지역을 정부에 추천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한다.

그동안 국립의대 설립지 선정을 위한 공모 불참 입장을 밝힌 이후 설명회 등에 참여하지 않던 순천대가 입장을 바꿔 설명회가 진행되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순천대는 의대 설립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할 필요성이 있다는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용역기관측은 설명회 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한 뒤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오는 12일 최종 설립방식을 확정,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용역기관은 지난달 29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립방식선정위원회의 전문가 심층 면접, 도민 공청회(6회) 등을 토대로 ▲의대 선정 뒤 동·서부권에 2개의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1안 ▲의대와 대학병원을 동일지역에 신설하는 2안 등 2개의 설립 방식 기본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는 4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도정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도내에 대학병원 2곳이 설립되면 적자가 날 수도 있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적자를 보전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남에 의대가 들어서면 주민 건강권의 최후의 보루가 된다. 도민들의 건강권과 도내 의료체계 완결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남에 대학병원 2곳이 설립해 운영되더라도 전남도가 적자를 보전해서라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용역기관이 검토중인 의대 설립 방식과 연계해 해석하려는 분위기도 읽힌다.

그는 애초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공동)의대를 검토했으나 교직원들의 반발과 현실성 등을 고려해 단독의대로 선회했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전남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때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이후 진행된 정부 담화문 등을 토대로 국립의대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점과 법적 근거도 강조했다. 대통령 발언이 곧바로 정책 수립으로 이어지고 법으로 만들어지는 무게감을 감안하면 사실상 윤 대통령의 ‘전남권 의대 설립 추진’ 으로 받아들이고 관련 조치가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나서야 하는 게 지자체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남 민생토론회 과정에서 국립 의대 신설과 관련,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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