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자원봉사 아름다운 문화 계속됐으면”
2024년 09월 04일(수) 00:00 가가
아름다운가게 첨단점 ‘고(故) 김명순 나눔의 날’ 행사 개최
기부물품 판매·수익금 돌봄청소년에…유가족 2천만원 기탁
2003년 첨단점 개점부터 20년간 활동…매년 8월 행사 개최
기부물품 판매·수익금 돌봄청소년에…유가족 2천만원 기탁
2003년 첨단점 개점부터 20년간 활동…매년 8월 행사 개최
‘앞치마는 나의 가치관을 지키게 해주었고 내 마음과의 약속을 지키게 해주었고, 나의 아픔을 잊게 해주었고, 그래서 내 삶을 마치는 날에 내 품에 꼬옥 안고 잠들려고 했던 나의 소중한 친구야.’
시민들의 기부를 바탕으로 나눔문화를 전파하는 아름다운가게에 가면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활동천사(자원봉사자)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70세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명순<사진> 천사에게는 그 앞치마가 상징하는 봉사활동이 또 다른 삶의 이유였다.
지난 30일 아름다운가게 광주 첨단점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활동천사와 함께하는 김명순 나눔의 날’ 행사였다. 이날 나눔에서는 광주 지역 매장에서 활동하는 천사들과 활동가들이 준비한 기부 물품을 판매했으며 수익금은 광주 지역 가족 돌봄 청소년 지원에 사용된다. 생전에 특히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늘 마음을 썼던 김씨의 뜻을 헤아린 결과다.
‘김명순 나눔의 날’은 앞으로 그의 기일 즈음인 매년 8월 마지막 주 금요일 열릴 예정이다.
김 씨는 아름다운가게 첨단점이 오픈하던 2003년 12월 1일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활동한 기간은 19년 11개월, 활동시간은 4346.5시간에 달한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아름다운가게 20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호스피스 병동 봉사활동을 하던 중 서울에 아름다운가게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직접 전화를 걸어 “광주에도 아름다운가게가 생기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서울 매장에 이어 1년 뒤 지역 첫 매장으로 문을 연 첨단점 준비 작업부터 참여한 그는 “자원봉사활동은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말하곤 했다.
김 씨는 소중한 물건을 보내달라는 서울 아름다운가게의 요청에 ‘앞치마’와 함께 손글씨 메모를 전달했다. 행사 후 다시 매장으로 돌아온 앞치마는 가족에게 전달했고, 유족들은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앞치마를 함께 넣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하는 게 재미있다. 봉사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말하곤 했던 어머니의 뜻을 이어 유족들은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아름다운가게 매장 씨앗기금으로 2000만원을 기부했다.
“매장 봉사자로서도 인생 선배님으로서도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셨던 천사님이십니다. 몸을 다치셨을 때도 지팡이를 짚고 나오셔서 봉사를 하셨어요. 손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이번 행사에 오신 분들이 벌써 1주기가 됐냐며 많이 그리워들 하셨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까지 함께 일한 첨단점 장선경 매니저는 “이번 행사는 천사님을 기억하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꾸준히 나눔을 이어 가는 게 바로 천사님이 원하시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름다운가게는 일주일에 4시간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상시 모집한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첨단점, 광주역점, 백운점, 운천점, 목포 하당점 등 5곳이 운영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시민들의 기부를 바탕으로 나눔문화를 전파하는 아름다운가게에 가면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활동천사(자원봉사자)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70세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명순<사진> 천사에게는 그 앞치마가 상징하는 봉사활동이 또 다른 삶의 이유였다.
김 씨는 아름다운가게 첨단점이 오픈하던 2003년 12월 1일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활동한 기간은 19년 11개월, 활동시간은 4346.5시간에 달한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아름다운가게 20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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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소중한 물건을 보내달라는 서울 아름다운가게의 요청에 ‘앞치마’와 함께 손글씨 메모를 전달했다. 행사 후 다시 매장으로 돌아온 앞치마는 가족에게 전달했고, 유족들은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앞치마를 함께 넣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하는 게 재미있다. 봉사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말하곤 했던 어머니의 뜻을 이어 유족들은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아름다운가게 매장 씨앗기금으로 2000만원을 기부했다.
“매장 봉사자로서도 인생 선배님으로서도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셨던 천사님이십니다. 몸을 다치셨을 때도 지팡이를 짚고 나오셔서 봉사를 하셨어요. 손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이번 행사에 오신 분들이 벌써 1주기가 됐냐며 많이 그리워들 하셨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까지 함께 일한 첨단점 장선경 매니저는 “이번 행사는 천사님을 기억하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꾸준히 나눔을 이어 가는 게 바로 천사님이 원하시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름다운가게는 일주일에 4시간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상시 모집한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첨단점, 광주역점, 백운점, 운천점, 목포 하당점 등 5곳이 운영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