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자동차부품 재제조 기반 구축
2024년 09월 03일(화) 20:15
사업비 450억원 투자…송암·에너지밸리 산단에 특화·R&D단지 조성
미국·유럽 등 자연순환 위해 재제조 의무화…국내 시장 규모 1조원대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가 송암산단과 에너지밸리산단을 중심으로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 재제조 기반 구축에 나선다.

광주에 자동차 재제조가 도입되면 송암산단 모빌리티 도시재생사업과 100만평 미래차국가산단, 220만평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연계한 동반상승(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정진욱 의원실과 광주그린카진흥원 공동 주최로 ‘자동차부품 재제조 순환경제허브 기술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광주 자동차부품 순환경제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광주 자동차부품 순환경제허브’는 송암산단의 자동차정비업체와 모빌리티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자동차부품 재제조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에너지밸리산단에는 재제조 성능평가 및 인증 장비를 구축해 기업 지원을 하고, 재제조 기법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

시는 정부지원 선도사업으로 송암산단에 재제조 1단계를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단계에서는 완성차 참여를 유도해 자동차부품 재제조 사업의 모델화를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는 4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송암산단에 수거·분해·분류·선별할 수 있는 플랫폼, 부품재제조 생산업체,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 등 재제조부품 생산단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재제조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 35개 창업 등이 기대되며, 미래차 전환에 따라 내연기관 경정비(카센터) 1000곳 가운데 50%인 500곳을 단계적으로 업종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판매플랫폼을 통한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가격을 신품 대비 50% 수준으로 낮춰 소비자의 구매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가격경쟁력에 따른 구매가 늘면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에너지밸리산단에는 성능평가 연구개발(R&D)단지를 구축하고, 자동차부품 재제조 성능평가 지원과 제재조 기법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선다.

광주시는 완성차 업체로 참여가 확대되면 자원소비 90% 감소, 고용 2.7배 증가, 경제효과가 높은 ‘자동차 생애주기 완성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주시는 또 기후위기에 따른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수립의 필요성에 따라 자동차산업에서 ‘광주 자동차부품 순환경제 허브’를 도입하는 등 탄소중립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광주시는 순환경제 허브 도입과 관련해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스텔란티스 자동차 재제조 시설을 주목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및 재제조를 통해 ‘2038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는 2038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800만개 엔진, 기어박스 등의 재제조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3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은 탄소배출에 따른 환경문제와 자원고갈에 따른 자원순환을 위해 재제조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친환경산업법’ 등 재제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상태다.

강홍윤 인하대학교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재제조산업 동향 및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재제조 시장 규모는 1조원대, 업체 수 1450여개로, 자동차 부품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재제조 산업이 활발한 미국 등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4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