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방범 참여하고 법 지식 쌓으니 일석이조”
2024년 09월 03일(화) 07:30 가가
광산구 월곡동 ‘외국인자율방범대’
베트남·중국·인도·태국 등 14명 월 2~3회 활동…범죄예방 기여
유학생·주민 등 참여 열기…“회원 추가 모집해 체계적 활동할 것”
베트남·중국·인도·태국 등 14명 월 2~3회 활동…범죄예방 기여
유학생·주민 등 참여 열기…“회원 추가 모집해 체계적 활동할 것”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다. 2024년 7월 기준 광주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2만6000여 명으로 광산구에 1만4000여 명, 그중 4600여 명이 월곡동에 살고 있다.
월곡동의 외국인 주민들이 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뭉쳤다. 베트남, 중국, 인도, 태국에서 온 14명의 주민들은 ‘외국인자율방범대’를 조직하고 마을 지킴이로 활동중이다. 다문화강사, 통번역가,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방범대원들은 한 달에 2~3회 야간에 햇살공원, 기쁨공원 곳곳을 순찰하며 음주, 흡연, 도박 등 위기 청소년 비행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단체 채팅방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모임을 하던 이들은 월곡동에서 외국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꼈고, 지역을 위한 봉사를 하고자 자발적으로 방범대를 조직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광산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를 통해 외국인자율방범대로 정식 등록, 다문화경찰학교에서 법 교육을 받은 후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청소년과와 기동순찰대가 일정을 조율해 합동 순찰도 진행한다.
통번역사이자 가족센터 이중언어코치인 원가빈(여·35·베트남) 대장은 10여 년 전 외사계 경찰과 외국인자율방범대 활동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베트남 출신으로 광산경찰서에 근무중인 부티항 경장에게 자율방범대 의견을 제시했다.
“외국인 수가 늘어나고 관련 사건이 날 때마다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방범대원으로서 지역 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외국인 주민들이 직접 치안 활동에 참여한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법 교육을 받아 자신감도 생겼고요.”
방범대원들은 미성년 학생들이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할 때면 주의을 주며 지도하고 있다. 또 외국인 사업주에게 미성년자에게 술, 담배 파는 행위가 불법이라는 점과 폭행 당하거나 물건을 도둑맞았을 때 신고하는 방법도 알린다. 대원들은 동네를 꾸준히 순찰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대원들은 집결 장소가 없어 매번 물품을 갖고 다니는 불편에도 회비를 모아 더 나은 운영을 위한 논의를 하는 등 방범활동에 열정적이다. 최근 광산경찰로부터 운동화와 활동복을 지원받아 소속감이 더 높아졌고 입소문이 나면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유학생들과 주변 이주민들도 늘어 자부심도 커졌다.
“처음에는 경찰과 함께 다니며 외국인불법체류자를 잡는다는 오해도 받았어요. 예전보다 미성년자들이 위험한 행위를 하는 것이 줄어들고 있어 뿌듯합니다. 마을의 치안을 위해 시작했던 그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지난 27일에는 광주광산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기동순찰대, 월곡지구대와 함께 월곡동 고려인 마을 일대에서 합동 순찰을 진행했으며 추석 등 명절과 세계시민의 날 행사에서는 안전유지, 쓰레기 줍기 등 봉사도 실시한다.
부티항 경장은 “외국인자율방범대는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힘든데, 대원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회원을 추가 모집해 체계적으로 순찰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월곡동의 외국인 주민들이 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뭉쳤다. 베트남, 중국, 인도, 태국에서 온 14명의 주민들은 ‘외국인자율방범대’를 조직하고 마을 지킴이로 활동중이다. 다문화강사, 통번역가,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방범대원들은 한 달에 2~3회 야간에 햇살공원, 기쁨공원 곳곳을 순찰하며 음주, 흡연, 도박 등 위기 청소년 비행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방범대원들은 미성년 학생들이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할 때면 주의을 주며 지도하고 있다. 또 외국인 사업주에게 미성년자에게 술, 담배 파는 행위가 불법이라는 점과 폭행 당하거나 물건을 도둑맞았을 때 신고하는 방법도 알린다. 대원들은 동네를 꾸준히 순찰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대원들은 집결 장소가 없어 매번 물품을 갖고 다니는 불편에도 회비를 모아 더 나은 운영을 위한 논의를 하는 등 방범활동에 열정적이다. 최근 광산경찰로부터 운동화와 활동복을 지원받아 소속감이 더 높아졌고 입소문이 나면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유학생들과 주변 이주민들도 늘어 자부심도 커졌다.
“처음에는 경찰과 함께 다니며 외국인불법체류자를 잡는다는 오해도 받았어요. 예전보다 미성년자들이 위험한 행위를 하는 것이 줄어들고 있어 뿌듯합니다. 마을의 치안을 위해 시작했던 그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지난 27일에는 광주광산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기동순찰대, 월곡지구대와 함께 월곡동 고려인 마을 일대에서 합동 순찰을 진행했으며 추석 등 명절과 세계시민의 날 행사에서는 안전유지, 쓰레기 줍기 등 봉사도 실시한다.
부티항 경장은 “외국인자율방범대는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힘든데, 대원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회원을 추가 모집해 체계적으로 순찰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