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불편’에 전남 귀농어인 감소
2024년 08월 25일(일) 19:05
호남통계청, 현황 발표…지난해 2060가구로 2년째 감소
생활편의시설·일자리 등 농촌 지역 정주여건 개선해야
전남을 비롯한 전국 농·어촌 귀농어인 수가 2년째 감소하고 있다. 변변한 생활편의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농촌 지역에 대한 불편함, 도시에서 늘어나고 있는 노인일자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귀농·어인 증가를 통한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농촌지역 생활편의시설 확충 등 정주여건 개선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귀농·귀어가구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전남이었다.

2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전북·전남·제주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귀어가구는 279가구(39.0%)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199가구·27.8%), 전북(66가구·9.2%), 경남(62가구·8.7%) 순으로 많았다.

이는 전남지역이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58%를 생산하는 만큼 수산 자원이 풍부하고, 고소득 어가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1억원 이상 고소득 어가는 2413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귀어인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3.3%로 가장 많았고, 60대(30.9%), 40대(18.8%) 30대(14.2%) 순으로 많았다.

전남 귀어인 수는 전반적인 인구감소 뿐만 아니라 농·어촌의 열악한 정주여건 및 도시 노인 일자리 확충 때문으로, 지난 202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뒤 매년 감소폭을 늘려가고 있다.

전남 귀어인 수는 지난 2021년 403명으로 전년(319명) 대비 26.3% 증가했지만, 2022년 311명→2023년 288명으로 2년째 대폭 감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50대 귀어인 비중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6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60대 이상 인구가 은퇴 후 귀농·귀어를 선호했던 반면, 생활편의시설 및 일자리 부족 등으로 고령층의 귀농·귀어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264가구(91.7%)가 어로어업에 종사했고, 24가구(8.3%)는 양식업에 종사했다.

전남은 귀농가구 역시 1781가구(17.3%)로 경북(1911가구·18.5%)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뒤이어 충남(1299가구·12.6%), 경남(1193가구·11.6%), 전북(1076가구·10.4%)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남 귀농인 수는 지난해 기준 1803명으로 전년(1987명) 대비 9.3% 감소했다.

전남이 귀농인 창업자금 지원 및 주택구입자금 융자지원 등 귀농인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남 귀농인 수는 지난 2022년부터 2년째 감소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대(627명·34.8%)가 가장 많았고, 50대(590명·32.7%), 40대(236명·13.1%), 30대 이하(212명·11.8%) 순으로 확인됐다.

전남 귀농인 10명 중 4명은 광주에서 온 것으로 집계됐다. 귀농 전 거주지역별로 보면 광주가 39.5%로 가장 높았고, 전남(18.4%), 경기(14.0%), 서울(13.5%) 순이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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