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민·군 통합 새 국면
2024년 08월 20일(화) 21:00
광주·전남 국회의원 총력 지원에
시민사회단체·경제계도 힘 합쳐
김산 무안군수 민주 복당도 변수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을 위해 광주시, 전남도만이 아니라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등까지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광주공항 국내선 일부 이전 등 실질적인 조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안국제공항 호남고속철도 2단계 4공구 건설 현장.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경제계가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위해 힘을 합치면서 무안공항 민·군 통합공항이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면서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김산 무안군수가 광주·전남 공동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박균택(광주 광산갑) 국회의원, 박병규 광산구청장,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지난 15일 광주에서 만나 공항 이전과 관련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김영록 전남지사와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전남 최다선인 박지원(5선) 의원 등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공항 이전과 관련해 광주·전남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남권 전체의 ‘찬성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광주시에서 무안군민과의 접촉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광주지역 8명 국회의원이 무안 방문 계획을 잡는 등 협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들은 광주공항이 있는 광산구 사회단체 임원 등이 함께 모여 무안군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다양한 설득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들은 지난 6월 말께 모여 공항 이전을 위해 김산 무안군수를 만나는 데 공감하고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광주 의원들은 공항 이전을 ‘공동 숙제’로 보고 함께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공항을 지역구로 둔 박균택 의원은 “무안군민들은 ‘소음 때문에 시끄럽다’는 식의 부정적인 구호에만 노출되고 공항 이전 찬성을 이끌만한 좋은 정보에 대해 접근할 기회가 별로 없다”며 “군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진정성을 보인 뒤 찬성 입장이 많아진다면 ‘광주 군 공항 이전법’을 ‘광주·전남 통합공항 이전법’으로 개정할 계획이다. 입법적 노력까지 더해진다면 군민들의 신뢰도와 찬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무안군민들이 반대하는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공항 이전이 필요한 이유나 장점 등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정활동에 지장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안 방문 계획을 최대화하고 무안에 이익이 되는 방법을 더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을 위해 정치권과 단체장 등 당사자 간 논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에 동감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주철현(여수갑) 의원은 “광주 민간·군 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정치권이 함께 논의해야 하는 데는 동감한다”면서도 “해당 지역 정치권과 단체장 등 당사자들이 이 같은 논의에서 빠지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광주시 등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역시 민·관·정이 함께 올해 안에 공항 이전 결론을 낼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민을 대표하는 경제계와 시민사회, 정을 대표하는 민주당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광주시와 서구·광산구를 중심으로 민관정이 함께 움직여 올해 안에 군 공항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전남도가 함께 나름대로 합의서를 이끌어냈지만 힘에 부친 감이 있던 차였다. 국회에서 움직인다고 하니 반 발짝 뒤에서 따라가 보도록 하겠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강 시장은 김산 무안군수가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것에 대해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지혜를 함께 찾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또 내년 6월 군 공항 예비 후보지 지정 등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의 발언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강 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도 진행되고 있고, 새만금 공항 착공 일정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내년 6월이라는 데드라인은 비현실적”이라며 “광주·전남의 운명이 걸린 관문 공항 도시를 만들 건지, 말 건지에 대한 지도자들의 결단 문제이기 때문에 내년 6월까지 갈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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