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 7600원…김치 담그기 ‘포기’ 해야 하나
2024년 08월 18일(일) 19:45
역대급 폭염에 생산 줄어 광주·전남 한 달만에 50% 가까이 올라
양배추·양파·상추도 들썩…정부 비축물량 방출·조기 출하 지원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지역 채소 값이 천정 부지로 치솟는 모양새다. 추석(9월 17일)을 앞두고 지역민들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물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 달 간 도매가가 무려 50% 가까이 치솟았던 배추 등 엽채류의 경우 2주만에 20%이상 가격이 뛰었고 소매가도 채소류를 중심으로 대폭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이달 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기로 했고 전남도도 이번 주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열고 물가 대책 등을 논의하는 등 수급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할 수준일 지는 미지수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농산물유통정보(KAMIS)로 나타난 광주지역 배추(상품·10㎏) 도매가는 지난 16일 기준 1만 8200원으로, 지난 2일(1만 5300원) 대비 19.0% 올랐다.

배추 재배 면적 감소에다, 여름철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고지대의 작황 부진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농가들이 추석을 맞아 수요가 급증할 것을 감안, 여름 배추 출하 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말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추 뿐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채소 값 상승세도 여전하다.

같은 기간 양배추(상품·8㎏) 도매가는 7630원에서 9530원으로 24.9% 올랐고 브로콜리(23.0%↑), 시금치(58.1%↑), 적상추(2.6%↑), 양파(9.9%↑) 등도 상승세다.

농산물 소매가도 상승세다.

광주지역 배추(1포기) 소매가는 지난 16일 기준 7660원으로 2주만에 48.4% 뛰었다. 이 밖에도 다다기오이(상품·10개)가 1만 4167원으로 20.7% 올랐고 무(1.5%↑), 당근(3.2%↑) 등도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육 부진 및 병충해 확산 등 작황 부진으로 당분간 농산물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호박과 오이, 무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제 44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달 말까지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를 위한 민생안정대책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배추·무 등 채소류의 경우 비축물량 방출, 조기 출하지원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하는 한편, 사과·배 등 추석 성수품 역시 확대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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