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쌀 가공식품·수출 확대로 돌파구 찾아야”
2024년 08월 15일(목) 21:00 가가
밥이 진심 밥심이 쌀심 <5>10주년 맞은 ‘쌀의 날’ 행사
범농협·농식품부 참석 쌀 소비 결의
쌀 가공식품 전시·숏폼 콘텐츠 시상
범농협·농식품부 참석 쌀 소비 결의
쌀 가공식품 전시·숏폼 콘텐츠 시상
매년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등이 주최하는 쌀의 날 행사는 쌀 한톨을 생산하는 데 농부의 손길 88번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지난 2015년 지정되었다. 올해로 10회째 농민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하는 자리는 계속되고 있지만, 농민의 마음은 해가 갈수록 타들어가고 있다. 쌀 소비량이 줄면서 쌀값 역시 매년 하락해 농사를 지을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쌀 가격은 매년 하락해 한 가마(80㎏)에 17만원선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쌀 소비량은 56.4㎏으로 30년 전의 절반에 불과하다. 쌀과 농민, 농업의 ‘위기’ 속에 지난 14일 ‘2024년 쌀의 날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기념식 형태로 치뤄졌는데, 참가자들은 정부와 농협, 더 넓게는 전국민적인 쌀 소비 촉진에 참여를 호소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 ‘한국의 집’에서 열린 제10회 쌀의 날 행사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실장, 조희성 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남인숙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농협 RPC 및 벼 협의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강호동 회장은 “쌀은 우리나라 5000년 역사와 함께해온 국민의 주식, 생명의 원천이지만, 안타깝게도 쌀 소비량이 3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쌀 한 가마에 18만원도 안 되며, 벼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총 15만t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시키는 조치도 했다”면서 줄어드는 쌀 소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정부와 농협은 쌀 관련 기념행사를 비롯해 쌀 식품 수출 지원 등 쌀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쌀에 대한 소비 확대, 재고 소진, 신규 수요 창출을 목표로 아침밥 먹기 등 소비 촉진 운동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도 지속 전개해 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쌀 가공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2022년 국내 쌀 가공산업은 8조원을 돌파했고, 수출도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2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올해 제 3차 쌀 가공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유망 품목을 선정해 수출, 소비 확대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밥으로 대표되는 쌀을 이용한 k-푸드의 인기는 반가운 소식으로, 또 가루쌀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 및 해외 수출 확대도 절실하다. 정부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매년 쌀 가공품 품평회를 열고, 쌀 가공제품의 품질 고급화 촉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날 만난 박병찬 한국쌀가공식풉협회장은 “쌀 소비 확대 및 쌀 가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쌀 생산 중심 정책에서 쌀 소비 중심의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쌀 공급과잉은 소비 급감에 따른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가공용 쌀 소비 확대만이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고 제언했다.
문병완 농협 RPC 전국협의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농협은 전년 대비 37만t의 쌀을 더 매입했으나 소비량이 감소해 재고가 많이 남았다”며 “양곡사업은 2022년 3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2000억원대의 손실이 예견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재고가 많은 상황에 올해도 곧 조생종쌀이 나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 상황으로 농협이 추진 중인 다양한 쌀 소비 정책이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쌀 소비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남 새청무를 비롯해 전북 신동진 등 팔도를 대표하는 8개 품종을 사용한 ‘8색 김밥’ 만들기 및 시식행사를 펼쳤다. 외국인 유학생은 전국 8개 품종으로 만든 김밥을 직접 맛보며, 뛰어난 대한민국 쌀을 맛봤다.
이어서 앞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쌀밥 숏폼콘텐츠’ 수상작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장 한켠에는 쌀로 만든 과자류 등 쌀 가공식품을 전시해 방문객이 맛볼 수 있도록 했고,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열린 ‘농사랑 밥사랑’ 공모전 수상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끝>
/서울=글·사진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그러나 그는 “정부와 농협은 쌀 관련 기념행사를 비롯해 쌀 식품 수출 지원 등 쌀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쌀에 대한 소비 확대, 재고 소진, 신규 수요 창출을 목표로 아침밥 먹기 등 소비 촉진 운동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도 지속 전개해 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쌀 가공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2022년 국내 쌀 가공산업은 8조원을 돌파했고, 수출도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2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올해 제 3차 쌀 가공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유망 품목을 선정해 수출, 소비 확대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밥으로 대표되는 쌀을 이용한 k-푸드의 인기는 반가운 소식으로, 또 가루쌀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 및 해외 수출 확대도 절실하다. 정부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매년 쌀 가공품 품평회를 열고, 쌀 가공제품의 품질 고급화 촉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날 만난 박병찬 한국쌀가공식풉협회장은 “쌀 소비 확대 및 쌀 가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쌀 생산 중심 정책에서 쌀 소비 중심의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쌀 공급과잉은 소비 급감에 따른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가공용 쌀 소비 확대만이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고 제언했다.
문병완 농협 RPC 전국협의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농협은 전년 대비 37만t의 쌀을 더 매입했으나 소비량이 감소해 재고가 많이 남았다”며 “양곡사업은 2022년 3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2000억원대의 손실이 예견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재고가 많은 상황에 올해도 곧 조생종쌀이 나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 상황으로 농협이 추진 중인 다양한 쌀 소비 정책이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쌀 소비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남 새청무를 비롯해 전북 신동진 등 팔도를 대표하는 8개 품종을 사용한 ‘8색 김밥’ 만들기 및 시식행사를 펼쳤다. 외국인 유학생은 전국 8개 품종으로 만든 김밥을 직접 맛보며, 뛰어난 대한민국 쌀을 맛봤다.
이어서 앞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쌀밥 숏폼콘텐츠’ 수상작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장 한켠에는 쌀로 만든 과자류 등 쌀 가공식품을 전시해 방문객이 맛볼 수 있도록 했고,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열린 ‘농사랑 밥사랑’ 공모전 수상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끝>
/서울=글·사진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