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작심 발언, 체육정책 개혁 계기되길
2024년 08월 14일(수) 00:00
파리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안긴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작심 발언 파장이 대단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와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배드민턴연맹도 신인 선수의 계약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선수계약 관리규정’의 부당성을 지적한 안세영의 문제 제기에 계약 기간을 줄이고 계약금과 연봉 상한액을 인상하는 방안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며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배드민턴 협회 운영에 대한 안세영의 작심 발언은 체육계에 만연한 종목별 협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이슈화 한 용기있는 행동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배드민턴 협회 측이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자 일각에선 안세영을 비판하는 여론도 있지만 이는 젊은 선수의 용기를 매도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물타기 전략일 뿐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 광고계와 연예계의 쏟아지는 러브콜에도 “선수이지 연예인이 아니다. 훈련에만 집중하겠다”며 모두 고사할 정도로 사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림픽이 끝난 후 귀국한 자리에선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성적만 내면 연예인처럼 광고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그런 선수와는 결이 다른 행동이 그가 진정한 선수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나주 출신으로 광주에서 학교를 나온 안세영에 대한 지역민들의 사랑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지금이 체육정책을 새롭게 다듬고 개혁하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배드민턴은 물론 종목별 협회의 난맥상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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