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스퍼 EV 생산 박차…광주 GGM 생산 공장 가보니
2024년 08월 13일(화) 20:45
169개 공정 700m 라인…캐스퍼, 140초에 한대씩 출하
직원 80~90% 열정 가득 20~30대…“세계서 가장 젊은 자동차 공장”
로봇이 조립 배터리 장착 눈길…마지막 검수 과정 베테랑 직원 투입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13일 ‘캐스퍼 EV’의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GGM은 이날부터 8월 한 달간 전기차를 주력 생산해 하루 234대를 출하한다. 사진은 캐스퍼 EV 조립 공정라인에 차량들이 조립되고 있는 모습.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3일 오전 10시 40분께 찾은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동. 공장 내부는 앳된 얼굴의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 파트에서 차량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입구에는 약 3년 전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임직원들이 수기로 직접 작성한 ‘상생선언문’도 여전히 붙어있었다. 선언문에는 ‘상생하자’, ‘희망찬 미래’, ‘우리가 원하는 일터’라는 글들이 가득했다. 선선한 내부 온도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용하는 탓에 일부 직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이날 공장에서 근무중인 직원은 모두 197명. 언뜻 보기에도 이들 중 80~90%가 20~30대 청년들이었다. 젊은 직원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열정이 묻어났다. 공장 안내를 담당한 김석봉 생산본부장은 “GGM은 세계에서 가장 젊은 자동차 공장”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내연기관 캐스퍼만 생산해왔던 GGM은 지난 7월 경형 전기차량인 캐스퍼 EV 생산이 시작되면서 더욱 분주해졌다. 캐스퍼 EV는 도장부터 시작해 총 169개 공정을 거쳐야 완성이 된다. 컨베이어 벨트 길이만 700m에 달했다. GGM은 이날까지 내연기관과 전기차량이 절반씩 생산이 됐었지만, 오전 10시를 기해 조립 벨트에는 전기 차량만 투입되는 중이었다.

GGM에서는 140초에 한 대 씩 캐스퍼 EV가 생산되고 있었다. 하루 기준 234대. GGM에서 캐스퍼 한 대가 생산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총 14시간으로 도장이 10시간으로 가장 길고, 조립에는 4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이날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차체와 배터리가 결합되는 공정으로, 아무래도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GGM은 지난해 전기차 설비 확충을 위해 총 429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중 배터리 공급 및 장착 설비에만 34억원을 들였다. 캐스퍼 EV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320㎏으로 기계가 들어올려 로봇팔이 결합하는 구조다. 기계가 배터리를 들어올리면 로봇이 측면에 12개 하단부에 6개의 나사를 박아 넣었다.

캐스퍼 EV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캐스퍼 개발 과정에서 2년간 30만㎞를 주행하는 등 가혹 조건에서 성능을 점검하며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게 GGM의 설명이다.

조립동 내 마지막 공정은 검수 단계로, 직원들이 직접 육안으로 정상 작동이나 훼손 여부 등을 확안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베테랑’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여럿 보였다. GGM은 올 8월부터 기아 광주공장에서 근무했던 직원 5명을 채용해 최종 품질 점검 업무를 맡기고 있다. 40년 가까운 경력을 가진 이들은 후배격인 GGM 직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캐스퍼 EV 생산의 마지막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곧 시장에 출시되는 캐스퍼 EV 품질력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다. 베테랑들의 손을 거쳐 ‘ok’ 사인을 맞은 차량들은 차고지로 이동했다.

전국 최초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캐스퍼 EV 생산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캐스퍼 EV는 이날부터 렌터카 회사 등 기업 소비자에게 인도가 시작됐다. 캐스퍼 EV를 계약하면 3개월 정도 뒤에 받아볼만큼 시장의 관심은 확실하다.

캐스퍼 EV는 유럽 및 일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오는 9월 23일부터 현지 사정에 맞는 우측 운전석 차량도 생산할 계획이다.

윤몽현 GGM 대표이사는 “캐스퍼 EV는 동급대비 최대 주행가능 거리(315㎞)로 압도적이다”며 “유럽과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현재 연간 생산량 5만3000대 수준에서, 최대 생산능력인 1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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