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밀린 흑산 홍어, 명성 되찾기 고심
2024년 08월 07일(수) 20:50
군산, 작년 위판량 45% 전국 1위
기후 변화·낚시 방법 등 원인
정부 총허용어획량 규제도 한 몫
신안군, 정부에 제도 개선 건의

/클립아트코리아

기후 변화, 낚시 방법, 정부의 총허용어획량(TAC) 규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홍어의 주산지가 군산으로 바뀌고 있다. 흑산도를 비롯해 홍어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신안과 목포가 지역 대표 수산물인 홍어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중이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정부의 총허용어획량 시·도별 배정 물량은 전북이 1365t으로 가장 많고 전남(817t), 충남(755t), 인천(310t), 경남(93t), 부산(97t), 제주(21t) 순이다.

해양수산부의 유보 물량(210t)까지 더해 모두 3668t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배정 물량(3668t)의 75.6%밖에 채우지 못해 올해 전체 물량은 그대로 유지한 채 어획량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정한 것이다.

이 같은 배정 물량에 따라 지난해 전북 군산의 홍어 위판량이 1489t으로 전국 3303t의 45.1%에 달했다.

흑산도 홍어로 유명한 전남의 639t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이다. 군산의 홍어 위판량은 2017년 4t, 2018년 36t에 불과했으나 2019년 224t, 2020년 637t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뒤 2021년 1417t으로 전국 1위 자리에 올랐다. 전북 군산에서 홍어가 많이 잡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온 상승으로 인한 홍어 서식지의 이동이다.

여기에 전남에서는 주로 미끼가 없는 주낙 방식으로 홍어를 어획하는 반면, 군산 등에서는 자망 등 촘촘한 그물을 사용하는 변형 어구를 사용하거나 미끼가 있는 낚시 방식으로 잡아 어획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전남 어민들의 주장이다.

신안군은 지난 2009년 도입된 홍어 총허용어획량 제도에 따라 흑산과 인천 해역의 경우 홍어 어획량이 제한된 반면 군산은 지난해까지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홍어 잡이 어선 수가 대폭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러한 어선 규모와 기존 어획량을 인정해 총허용어획량을 정하면서 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안군은 이같은 점을 들어 정부에 단속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제도 개선을 건의한 상태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어족 자원 변화에 대해서도 관련 용역을 검토중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지역 대표 명물 수산물인 신안 흑산 홍어의 명성을 확고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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